지난달 28일(금) 인문대 한 학과에서 몰래카메라범죄 범인이 잡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말에 따르면, “수업 직전에 가해자가 수강생을 몰래 촬영했고 이러한 낌새를 느낀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휴대폰 앨범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앨범에는 당일 피해자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몰래 찍은 사진이 있었다. 피해자가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해당 강의 교수님께 미리 양해를 구한 후 형사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이후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가해자는 서로 연행됐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사건 당일 저녁에 시험을 치르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부터 시작하여 그 이후에도 학교 내에서 가해자를 보았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많은 학생이 “솜방망이식의 처벌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 해당 학과는 공지나 사과문 등을 왜 게시하지 않았느냐”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가해자의 해당 학과 학생 대표자는 “경찰 측에서 학과로 따로 연락 온 사항이 없으며, 피해자가 다른 학과 학생이다 보니 사건이 일어난 직후 어느 정도의 절차가 진행됐는지 그리고 어떤 처벌을 받게 되었는지 곧바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후 피해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이미 SNS에서 해당 사건이 도마 위에 올라갔다. 양측 모두 제대로 된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론화했다가 괜히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를 볼 수 있음에 동의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피해자의 신원보호가 가장 중요하며, 섣불리 공론화했다가 일어날지도 모를 제2차 피해가 가장 염려스럽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개선책을 세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해자가 범행에 사용한 휴대폰은 증거물로써 경찰 측에 넘어갔고 이 때문에 가해자는 새로운 휴대폰을 구하여 개통한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는 ‘학과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다시 뵐 일 없을 것 같다’며 해당 학과 학생대표자를 통해 사죄의 말을 전했다.

한편, 사건 당시 강의실에 함께 있던 학우들의 방관적인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언성을 높이고 있는 도중 한 학생이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진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나왔다. 이 같은 발언은 범죄 사실을 그저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드는 일 정도로만 여기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춰 사건을 바라보거나, 피해자의 신상을 파헤치려고 하는 등의 행동은 피해자에게 제2차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일절 삼가야 한다.

지난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 때 결성된 학생 인권 특별 조사 위원회에 성폭력 관련 내용이 들어갈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사건과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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