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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 칼럼] 눈 가리고 아웅
  • 이차리 편집국장
  • 승인 2018.05.14 08:00
  • 호수 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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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 제3호에 따르면 ‘전기차’는 전기에너지를 충전하여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자동차를 뜻한다. 기존 내연기관(디젤, 휘발유 엔진)으로 작동하는 일반적인 자동차와 달리 오로지 전력으로 움직여 매연을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증가, 공기오염 등 일반자동차와 달리 친환경 자동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에는 살짝 주춤하나, 세계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2015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대비 188% 성장한 12만 1,000대에 달했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도 전년 대비 50.4% 성장해 10만 대 이상이 팔렸다. 세계적 추세와 달리 한국 전기차 시장은 아직 멀었다. 충전 인프라의 부족,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보다 연료비의 대폭 절약, 무소음과 무진동 등 장점을 가졌다. 특히 환경오염의 주범인 매연이 발생하지 않아 친환경을 대표하는 자동차라고 한다. 하지만 그 뒤의 배경을 보면, 원료인 전기를 만들기 위해 발전소를 돌리며 발생하는 공해가 만만치 않다. 특히 석탄을 사용하는 석탄화력발전소는 최근 문제 되는 미세먼지를 많이 만든다.

다음으로 전기차의 생애주기를 따져보면 탄소배출이 내연기관차보다 많은 점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발표한 <전기차의 그른 이미지는 보닛 아래서 퇴색된다>에 따르면 전기차 테슬라S가 소형차인 미쓰비시 미라지보다 탄소배출이 많다고 한다. 이는 전기차가 친환경의 이미지를 가지고 점차 커지나, 여전히 코발트·리튬 등 광물자원에 의존한 전기배터리를 쓰기 때문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려고 대형 배터리를 사용하면 차체가 무거워지고, 차체가 무거워지면 연비가 낮아진다. 광물자원 사용에, 화석연료가 생산한 전기로 충전하고, 점차 커지는 몸집에 연비가 낮아지는 무한 반복의 상태다.

결국, 전기차는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으나 시장에 나온,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운송수단이다. 화석연료가 점차 사라지는 명백한 사실에서 우리는 운송수단을 포기할 수는 없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됐고, 중국 역시 2020년까지 5백만 개에 달하는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2030년까지 100% 전기자동차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히고 있는 듯, 세계적으로 희망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기업에서는 현재의 시장 경쟁에서 이기기보다, 조금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전기차의 기술력을 높이고 출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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