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기자일언]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 정현진 기자
  • 승인 2018.04.16 08:00
  • 호수 629
  • 댓글 0

스페인에는 ‘Office changes manners(지위가 매너를 바꾼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나라 말로 풀이하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와 같다. 사람이 특정 직위에 오르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는 말이다. 즉, 자리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니 어느새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이 됐다는 뜻이다.

상당히 긍정적인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그 자리, 본인이 행동하는 그 위치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깐. 기자는 2학년이 되고 학생회에 들어가면서 위의 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기자는 1학년 내내 나의 위치에 있어 온전하게 녹아들지 못했다. 몸소 움직이는 행동들이 겉돌고 있다기보다 정신적인 울림이 메아리치듯이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나뭇잎 같았다. 그러다보니 기자는 지금 다니고 있는 이 대학 내에서 나는 과연 무슨 존재인가에 대해 항상 생각했다.

그러던 중 올해 학생회를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고 많이 혼란스러웠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난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산더미였다. 온전히 학교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였고 어떠한 큰 역할을 맡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저 위치에 선다면, 저 자리에 내가 나를 맡긴다면 나의 존재를 제대로 한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어디선가 모를 자신감이 생겨났고 결국 그 제안을 수락했다.

요즘 기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 문장 속에는 타인이 봤을 때 기자가 작년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뜻이 포함돼 있었다. 학생회에 들어가기 전 걱정했던 마음들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칭찬처럼 들렸다. 기자의 주변은 별로 변한 것이 없었다. 학과 사람들도 여전히 있었고 다같이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기자 스스로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꽤 달랐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 자체는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 내면의 변화가 곧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것이 아닐까. 그 자리가 높든 낮든, 중요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그 곳에 적응하고 자신을 맞춰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었다면 이제 사람이 그 자리를 다듬을 차례다. 그로 인한 변화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면 기자는 몇 번이고 자리에 맞는 사람이 될 자세가 되어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현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