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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봄날의 여왕, 벚꽃… 벚꽃의 진실
  • 김도연/사회대·신문방송 15
  • 승인 2018.04.16 08:00
  • 호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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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웠던 겨울이 가고 따듯한 봄이 왔다. 봄이 오니 교정에는 어느새 개나리, 수선화, 벚꽃 등 형형색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정문으로 올라올 때 보이는 버드나무와 개나리, 벚꽃을 시작으로 온 캠퍼스가 연둣빛, 노란빛,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벚꽃. 많은 사랑을 받는 꽃이다. 언제부터인가 봄이면 벚꽃을 주제로 한 노래가 연신 차트 순위에 오르고 가까운 진해부터 다른 지역에서도 4월이면 벚꽃축제가 열린다. 그런데 벚꽃이 일본의 국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은연중에 일본 하면 벚꽃이라는 이미지가 아직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사실 벚꽃은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벚꽃이 일본의 꽃이라는 생각 때문에 배척받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벚꽃은 왕벚나무이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벚꽃이 있었지만, 주로 산에서 자생했다. 지금처럼 흔히 보는 벚꽃은 나중에 심은 것이다. 그런데 그 벚꽃을 처음 심은 때가 일제강점기 때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진해다. 진해는 일제강점기 때 군항 도시가 되면서 많은 일본인이 들어왔고, 그들이 벚꽃을 심었다.

광복 이후 벚꽃을 베는 운동이 있었다. 벚꽃이 일본의 꽃이라는 이유였다. 그런데 1962년 식물학자인 박만규, 부종휴가 진해에 있는 벚꽃은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나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 뒤 다시 벚나무 살리기 운동이 있었고 지금 진해에는 예쁜 벚꽃이 자라고 있다.

벚꽃이 우리나라 꽃이라는 주장은 1908년 제주도를 방문한 프랑스 신부 에밀 타케가 한라산에서 자생하던 왕벚나무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일본에서 찾지 못한 벚꽃 자생지를 찾았고 베를린대학에 보내 제주도가 자생지임을 확인했다. 또 1932년 일본학자인 고이즈미는 논문에서 왕벚나무가 한국이 원산지라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의 벚꽃이 제주도에서 건너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벚꽃이 한국에서 왔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가 일제강점기였기 때문이다. 즉 일본은 한국도 일본 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립 이후 일본은 태도가 돌변했다. 일본의 벚꽃과 한국의 벚꽃은 다른 종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벚꽃이 원래 일본에 자생하고 있었고 에도히간과 오시마자쿠라의 교배로 소메이요시노가 생겼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아직 일본 내의 벚꽃 자생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1999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진행한 유전자 검사에서 일본의 벚나무와 한국의 벚나무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름다운 벚꽃. 이제는 일본 꽃이라는 오해 말고 즐기는 것은 어떨까? 더불어 더 아름답게 지키고 알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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