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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벚꽃 흩날리는 봄날의 버킷리스트, 와룡
  • 서영진/사회대·가족복지 15
  • 승인 2018.04.16 08:00
  • 호수 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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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와룡의 간판.

봄바람 살랑이고, 캠퍼스에 벚꽃 잎이 흩날리는 4월, 우리대학에는 꼭 가야 할 곳이 있다. 공동실험실습관 뒤편의 흙으로 된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타나는 곳, 바로 ‘와룡’이다.

비포장 된 흙길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곳곳에 설치된 평상과 야외테이블을 볼 수 있다. 특히 봄의 절정인 4월에는 흐드러진 새하얀 벚꽃 가지들이 정병산 자락과 어우러진 절경에 그저 ‘아름답다’라는 감탄이 나온다. 아름다운 절경 때문인지 봄날의 와룡은 동기들과 선후배들과 함께 방문해야 할 버킷리스트 1순위다.

나에게 첫 와룡은 보슬비 내리던 가을이라 딱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봄날의 와룡을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는 친구의 말에 2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봄날의 와룡을 방문했다. 오르막길 초입에서 막걸리와 파전, 비빔국수를 주문하고 평상에 앉아 기다리는 그 순간이 참 기억에 남는다. 기름을 넉넉하게 둘러 바싹하게 구워진 파전과 새콤달콤 넉넉한 양의 비빔국수 그리고 적당한 비율로 섞인 들큼한 막걸리와 톡 쏘는 사이다의 조합은 가히 최고라 부를 만하다. 막걸리를 마시면 늘 뒤가 좋지 않아 멀리하고, 파전에 들어가는 파의 식감을 싫어하는 나조차도 와룡에 가면 ‘막사(막걸리와 사이다)’를 외치니 말이다.

언젠가 와룡이 우리대학 캠퍼스보다 더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왔다는 소문을 들어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우리대학을 졸업한 선배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도 ‘봄날의 와룡’에 대해 질문하면 모두 캠퍼스를 거닐던 자신의 20대 초반을 추억한다. 와룡은 단순히 막걸리와 파전을 파는 곳이 아닌 우리에게 추억을 파는 곳인 셈이다.

공강 시간 혹은 오후 수업이 없는 날 와룡의 평상에 앉아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그 시간은 너무나 예쁜 시간이다. 높은 평상에 앉아 봄바람과 예쁜 벚꽃에 취해 한 잔 두 잔 마시다 수업을 잊어버리는 친구도 있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지만 따뜻한 봄기운에 가벼운 일탈 정도는 교수님도 이해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우리는 청춘이니까! 물론 점수는 깎으셨겠지만(웃음).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봄날의 와룡을 가보지 않은 이가 있다면 꼭 가보라고 전하고 싶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없던 스트레스마저 사라지는 기분을 그대들도 꼭 느껴보길 바란다. 나의 다이어리 속 올해의 버킷리스트에 ‘봄날의 와룡가기’가 해마다 체크되어있다는 것을 덧붙인다면 조금 더 설득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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