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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9주년 축사 허인수 외포중학교 교장, 창원대신문 2기
  • 창원대신문
  • 승인 2018.04.02 08:00
  • 호수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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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여정 선도하는 등불 되기를

 

어릴 때 동네 길모퉁이에 달구지 터미널과 대장간이 있었다. 진주 도심이었지만 손수레나 말 달구지가 작은 화물을 나르는 주요 운송 수단이었다. 이제 미국에선 트럭운전자가 대륙을 질주하는 무인 자율주행 트럭을 지켜보는 일이 머지않았다. 대장간에서 장인의 손을 빌려야 가능했던 연장이나 부품들은 가정에서 3D 프린트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되었다. 50여 년 전을 되짚어 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요, 격세지감이다.

요즘 읽는 책이나 참여하는 연수에 4차산업혁명 얘기가 없는 경우는 드물다.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이후, 격변의 시대에서 나만 소외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10여 년 전,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호기롭게 큰소리치던 장년층 중 지금 그 다짐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있을까? 싫든 좋든 우리는 변화와 혁신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시대로 질주하고 있다.

창원대신문 창간 49년. 내가 스치듯 지나온 유년 시절만큼의 세월이 흘렀다. 신문을 비롯한 언론환경도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왔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머지않아 사라지게 될 직업 중 기자 직종도 앞자리에 있을 만큼 미디어 환경도 변했다.

장년기의 우리 대학과 대학언론은 이러한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한 구성원 간 소통과 합의의 체계를 구축하고 실현해 나가야 한다.

대학과 언론은 변화의 시대에 등불과 같은 존재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현실 사회를 때로는 창의적 사고로, 때로는 진리를 근간으로 하는 융합적 감수성으로 선도해 나가야 한다.

창원대학교가 이런 시대적 소명을 감당하고 있는지에 대해 냉정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사들이 분필 한 자루와 낡은 교과서 한 권으로 몇 년을 우려먹던 시절이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제 지식과 정보 전달의 매개자로 교직에 머물 수 있다고 믿는 교육자는 거의 없다. 유엔은 미래 보고서에서 자동화가 이뤄지면 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고, 반대로 역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학사회 또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지 못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엄혹한 시기다.

일각에서는 대학사회의 혁신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창원대신문이 창간 49주년을 맞아 혁신적 사고와 창의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는 모교의 새로운 여정을 선도하는 등불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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