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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비하인드 도어>, 선입견은 스스로 만든 감옥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8.03.05 08:00
  • 호수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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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우연히 <비하인드 도어> 책을 추천받았다. 아무런 대외활동도 하지 않고 집과 아르바이트만 반복하던 기자는 학기 중 많이 읽지 못했던 책을 접했고 이틀에 걸쳐 다 읽었다. 완벽하게 보이지만 사이코패스였던 남자와 자신의 동생을 위해 의심 없이 결혼했던 아내, 그 둘에 관한 얘기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생각은 세 가지였다.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유 없는 친절은 없다는 것 그리고 선입견은 우리를 가둔다는 것.

우리 주변에는 항상 완벽해 보이는, 존경의 대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완벽이란 문 같은 존재다. 예쁘게 잘 지어진 집을 보고 우리는 들어가고 싶다고 느끼지만 집 안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정말 말 그대로 완벽해 보이는 것일 뿐 완벽한 것은 없다.

두 번째는 친절에 관한 것이다. 남자는 여자에게 이상할 만큼 친절하게 굴었고, 장애가 있는 동생에게까지 친절을 베풀었다. 주변에서는 남자를 보고 역시 완벽한 남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저 남자의 이용수단에 불과했다. 어릴 땐, 좋아하는 친구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고 이유 없이 잘해주기도 했다. 생일 선물을 주고받거나 책을 빌려주는 등. 하지만 어린 그 시절에도 무의식중에 내 생일을 챙겨줬으니 나도 챙겨줘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고, 친구 생일을 챙겨줬으니 쟤도 내 생일을 챙겨주겠지?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랬던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가 그랬다. 어른이 되면서 이타적인 삶을 살기는 더욱 힘들어졌고 우리는 나 자신을 돌보기도 바빠졌다.

세 번째는 선입견에 관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를 선입견이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깨지지 않은 많은 선입견을 속에 지니고 있다. 때로는 이러한 선입견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문 순간들이다. 선입견을 품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생각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며 어떤 것을 대하는 태도에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완벽하니까, 당연시되는 순간들은 돌이켜보면 우리의 착각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주변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기자가 부러워했던, 혹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알고 보면 보잘것없고 모순이 있진 않은지. 그들의 문 뒤에는 어떤 것이 숨어 있을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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