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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그리고 ‘SNS’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12.11 08:00
  • 호수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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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ttp://blog.naver.com/11si1bun

요즘 남녀노소 불문하고 SNS 계정 하나쯤은 다들 있다. 바야흐로 2017년은 SNS의 시대라 말해도 무방하다. 우리는 SNS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게 됐고, SNS 공간을 통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는 SNS를 통해 내 집 안방에서 전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등 정보 및 지식의 보편화를 이뤘다. 이렇듯 SNS의 보급은 정보 공유를 전보다 더욱 풍요롭게 해줬다.

현재, 대학생들은 SNS를 어떻게,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을까?

 

SNS는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사회적·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SNS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역사와 같이할 만큼 역사가 오래됐지만, 지금의 SNS는 1990년대 이후 월드와이드웹 발전의 산물이다. 신상 정보의 공개, 관계망의 구축과 공개, 의견이나 정보의 게시, 모바일 지원 등의 기능을 갖는 SNS는 서비스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 따라 각기 다른 측면에 주목한다. SNS는 사회적 파급력만큼 많은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여론을 형성하는 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일상 속에서 많은 시간을 SNS에 할애한다.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2만 3,000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한 결과,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시간이 9,300만 시간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밴드(2,900만 시간)와 네이버 카페(2,400만 시간)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인스타그램(1,900만 시간)과 다음 카페(1,700만 시간), 트위터(1,400만 시간), 카카오스토리(1,200만 시간) 순으로 나타났다.

SNS 사용자와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여론을 형성하는 힘도 커졌다. ‘아랍의 봄(Arab Spring)’은 지난 2011년 140자의 단문으로 소통하는 트위터를 타고 시작됐다. 아랍의 봄이라는 말은 2010년 말 튀니지에서 시작돼 아랍 중동 국가 및 북아프리카로 확산된 반정부 시위를 통칭한다.

최근 사우디의 여성 억압정책 해제도 SNS의 힘이 컸다. 전신을 가리는 통옷 형태의 이슬람 전통복식인 부르카를 입고 운전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SNS를 통해 유포되며 금기가 조금씩 깨지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SNS 사용자의 활약이 힘을 발휘한 사례가 있다. 바로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데 SNS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SNS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했고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지는 등 큰 파급력을 불러일으켰다.

이때 대학생들은 SNS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가운데 서 있었다. 대학생이 온라인상의 여론을 형성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집회, 시위 등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탄핵 서명서를 SNS를 통해 홍보하는 등 대학생은 전국 각지로 탄핵과 관련된 정보 및 상황을 중계했다. SNS가 보편화되면서, 정보의 송신자는 SNS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면 그 누구도 될 수 있다. 즉, 비전문가인 대학생도 SNS를 통해 정보의 송신자 역할을 하며 탄핵을 이끌어내는데 큰 일조를 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1인 미디어의 시대

 

취업준비생이 입사를 준비하며 작성하는 자기소개서 속 포트폴리오 유형 역시 국내 IT 역사와 함께 해왔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한창 퍼지던 시절 취업준비생의 자기소개서에는 직접 운영 중인 개인 홈페이지가 있다는 것이 경쟁지원자 대비 차별화 포인트가 됐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꼼꼼히 포스팅을 관리해온 ‘블로그’가 지원자의 성실성을 대변했던가 하면, 바로 2010년대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 계정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서 란에는 본인의 SNS 계정 주소가 함께 기재된다. 이는 SNS를 통해 취업준비생의 단순 행적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SNS 속 콘텐츠의 양질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바로 대학생이 SNS 속 1인 미디어의 주체로 얼마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해냈는지, 생산할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런 취업 시장의 흐름에 맞춰 몇몇 대학들은 발 빠르게 대학생의 1인 미디어 생산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5월에 개관한 고려대의 새 도서관명은 CCL이다. CCL은 “CJ Creator Library”의 약자로 CJ 그룹과 함께 도서관 내에 영상 콘텐츠 교육 및 스튜디오 등 제작 공간을 신설해 학생들의 1인 방송 크리에이터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중앙대는 글로벌 창업교육 기관 ‘CAU CREATIVE STUDIO’를 통해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맺었다.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과목으로 유튜브를 활용한 마케팅 방법론 및 수익모델 창출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고, 전문가들과 실제 동영상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한양대, 서경대 등 많은 대학이 1인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는 추세다.

 

이름하여‘있어빌리티’

 

SNS가 등장하기 전 대학생이 자기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기에는 마땅한 수단이 없었다. 하지만, SNS의 등장과 함께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개성을 드러내며, 다양한 의견의 개진을 가능하게 됐다.

또한, 문화적 공유도 가능하게 됐다. 많은 대학생은 오늘 어떤 음식을 먹었으며, 어떤 전시회를 갔으며, 어떤 공연을 봤다 등 자신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SNS에 기재한다. 이를 일각에서는 ‘일기의 온라인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비밀스러운 일기를 온라인화하는 과정에서 포장하는 기술도 추가됐다. 이를 ‘있어빌리티’라고 부른다.

‘있어빌리티’는 ‘있어 보임’과 능력을 의미하는 ‘어빌리티’를 합쳐서 만든 말로 ‘있어 보이게 만드는 능력’이란 뜻이다. ‘있어 보임’은 ‘있음’과는 전혀 다른 의미다. ‘있어 보임’에는 ‘있음’에는 없는 가상성이 있다. 실제로는 없지만 마치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기 때문에 ‘있어 보임’에는 좋게 말해 환상이 포함되어 있고, 나쁘게 말해 거짓이 있다.

‘있어빌리티’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자신이 실제 자기 자신보다 더 있어 보이도록 연출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메이크업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돈-인맥-지식 있어빌리티는 교묘한 눈속임이지만 그렇다고 사기는 아니다. 화장한 나는 나와 약간 다르지만 내가 아닌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있어빌리티는 애매하다.

어쩌면, 이런 ‘있어빌리티’의 애매함은 현재 대학생의 실정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대학생만큼 애매한 위치도 없다.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어느 세대보다 더욱 자유로운 세대다. 얽매일 회사도, 책임져야 할 가정도, 종속돼야 할 규정도 없다.

하지만, 전국의 대학생들은 모두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취업이다. 즉,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야 하지만, 어쩌면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자유 또한 누려야 한다. 이런 대학생의 애매한 위치가 SNS상의 ‘있어빌리티’의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SNS는 많은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미디어다.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개인 프라이버시의 침해가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덮어버릴 장점이 존재한다. 바로 ‘소통’이다.

소통 부재의 시대에 SNS의 등장은 세상과 소통하고, 주변 사람 및 친구와 소통하는 등 대학생이 세상을 알아가는 데 중요한 정보를 얻는 창구 기능을 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생에게 SNS는 양날의 검이다. 이 검을 어떻게 휘두를지는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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