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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다양성의 미학 '빨봉분식'
  • 황태영 기자
  • 승인 2017.12.11 08:00
  • 호수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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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봉분식의 볶음밥과 샐러드우동이다.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군상이 있다. 그들은 저마다의 생각을 하며, 저마다의 삶을 살아간다. 한 사람을 이루는 데는 무한한 요소가 존재한다. 이는 곧 다른 이들과 나는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 중 한 가지라 일컬어지는 ‘식성’도 완벽히 같을 수 없다.

공강 하루도 없이 빽빽이 들어찬 시간표에 어쩌면 가족보다도 자주 같이 밥을 먹는 친구가 있다. 우리는 식성이 유사하다. 식성이 서로 같지는 않지만, 누구도 틀린 것도 아니다. 말하자면 식성이 아주 조금 다른 거다. 그렇게 대개는 먹고자 하는 음식이 서로 들어맞는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존재한다. 그럴 때마다 가는 곳이 바로 ‘분식점’이다. 아마 그 어느 음식점보다 가장 메뉴가 다양한 게 분식점일 것이다. 머릿속에 분식점이라는 세 음절을 떠오르면 갖은 음식들이 마구 떠오른다. 누군가는 면이 먹고 싶은데 다른 누군가는 밥이 먹고 싶을 때, 딱히 이거다 할 메뉴가 떠오르지 않을 때 가기 가장 좋다.

“메뉴가 다양하면 음식 맛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다양한 메뉴가 있음에도 신기하리만치 모든 메뉴가 맛있는 곳이 있다. 바로 ‘빨봉분식’이다. 그렇게 빨봉분식을 가면 두 가지 음식을 시키면 하나는 간이 센 거, 하나는 간이 약한 거 하며 조화를 맞춘다. 서로 다른 우리의 식성을 맞춰가듯이 말이다.

빨봉분식에서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그 이름도 생소한 ‘샐러드 우동’이다. 샐러드 자체도 다채로운 채소나 과일을 버무린 건데, 거기다가 우동이라는 말까지 덧붙는다니. 처음 들으면 그 조화가 꽤 우스꽝스러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샐러드의 깔끔한 맛과 쫄깃한 우동 면발의 조화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우리는 살면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식성은 물론이고 사소한 성격 하나도 나와 다를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의 사회에서 우리는 정답을 맞혀가는 게 아니라, 해답을 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보느냐에 따라 해답은 달라질 수 없다. 그게 바로 다양성의 미학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나아갈 해답을 찾으면 된다. 다른 식성을 가진 기자와 친구와 절충점인 빨봉분식을 가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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