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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위해 달리는 그대는 아름답다!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7.12.11 08:00
  • 호수 625
  • 댓글 0

세상에는 인생을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쉬어가기도 하는 제각기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달린다는 건 숨이 차오르고,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부담감을 안고 하는 운동이다.

혹시 공부에서, 게임에서, 운동에서 항상 1등을 아깝게 놓쳐서 좌절했던 사람이 있는가. 기자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항상 2등만 하다 여느 대회보다 의미가 큰 ‘제98회 전국체육대회’에서 한 번에 3관왕을 차지한 김민지(체육 14) 씨를 만나보았다. 오랜 기간 힘든 시련을 이겨내고 빛을 맞이한 그녀를 함께 만나보자.

 

“운동으로 보여주자!”

순위권 밖에서 3관왕에 오르기까지…

 

운동에 언제부터 관심이 있었는가?

운동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에서 키 크면 한 번씩 해보라고 하는 권유에 처음 접했다. 학교 안에서는 잘 뛰는 편이었는데 넓은 곳으로 나오니 나보다 훨씬 잘 뛰는 애들이 많았다. 그래서 ‘얘네만 이기자’ 하는 오기가 붙은 게 여기까지 왔다. 또한, 공부보다는 운동이 내 적성에 더 맞기도 했다.

 

계속 2등을 했다고 들었다. 많이 속상했을 것 같은데.

작년부터 계속 2등을 해왔다. 1년에 10번 정도 2등을 한 것 같다. 처음엔 2등이어도 만족했다. 주변에서 다음에 1등 하라는 소리도 늘 들었지만, 당시 1등은 나보다 한참 잘하는 선배들이고 실력 차이가 크게 나 속상했다. 하지만 이 선배들도 나보다 열심히 하니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올해는 내가 정말 열심히 했다. ‘설마 내가 지겠어?’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그러자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3관왕을 달성했다. 예상도 못 한 일이었다.

 

3관왕을 달성했을 때 마음은 어땠는가.

400m 달리기, 400m 허들, 400m 계주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부모님, 코치님, 그리고 나를 포함해 다들 놀랐다. 우선 부모님이 메달도 장식하고 자랑하시며 이렇게 기뻐하신 적이 처음이어서 매우 뿌듯했다. 주변에서는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거둔 거라고 하는데 3관왕까지는 다들 예상을 못한 것 같다. 매일 2등만 하다가 이번에 금메달을 3개씩이나 따서 내년이 걱정되고 부담이 되기도 한다. 내년에는 4관왕 하라는 말을 들으니 부담감이 커지고 기분 좋게 2관왕만 할 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항상 2등을 하다 1등을 하게 된 계기나 전환점이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2등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는 잘 뛰었는데 대학 입학 후 술 마시고 살이 찌다 보니까 운동이 안 되고 아예 순위권 밖으로 벗어났다. 그러던 어느 날, 컨디션이 좋아 2등을 하니까 선배들도 뭐라 안 하시고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며 다들 너무 좋아하셨다. 그리고 더 열심히 하면 주변에서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무시 안 당하려는 마음과 우연히 한 2등에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더욱 운동을 열심히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역시 메달이구나! 싶었다(웃음).

 

분야마다 연습 방법 역시 다를 것 같다.

그렇다. 달리기는 선생님께 직접 가서 연습량이 너무 적은 것 같다고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500m를 3개 정도 뛰고, 200m를 20개 정도 뛰며 체력운동 위주로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이 쉴 때 쉬고 싶었지만 나를 채찍질하며 연습했다. 그리고 400m 허들은 원래 10개를 둔다. 그런데 12개를 둬서 더 혹독하게 훈련하면 나중에 더 쉽게 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복근 운동도 개인적으로 꾸준하게 하고 있다.

 

연습하다 보면 힘든 시기가 올 텐데 언제 가장 힘들었나?

1학년 때인 것 같다. 20살이 됐을 때 놀고 싶은데 훈련을 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그리고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는데 일일이 간섭하는 게 심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또한, 여자 동기도 나를 포함해 3명뿐이라 힘들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힘든 시기를 극복한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위에서 말했듯 갑자기 2등을 하니 대우가 달라지더라. 그래서 선생님에게 더 잘보이기 위해 특히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선생님도 저를 좋게 봐주셨다. 다들 힘든 훈련을 시키면 하기 싫어하는데 나는 오히려 먼저 해도 되냐고 물어보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습했다. 이러니까 선배들도 나를 열심히 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졌다.

 

코치님과 훈련을 많이 할 텐데, 갈등은 없었는지.

없다고는 못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힘들게 청주까지 와서 데리고 왔는데 내가 잘 못하니 속상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운동으로 보여주자!’ 싶어서 열심히 하고 메달을 따니까 선생님이 매우 좋아하셨다. 한 번은 장난스레 허들 달리기할 때 같이 뛰어달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후로 항상 내가 허들 훈련을 준비할 때마다 신발 끈을 묶으신다. 매일 같이 허들 훈련을 뛰어주시는 것을 보고 정말 감사하고 감동했다.

 

운동 중 부상을 입는 것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 않나.

허들은 무릎에 상처가 진짜 많이 남는다. 한 번은 집에 갔는데 멍이 여기저기 들어있으니 친언니가 선배들한테 맞은 줄 알고 추궁을 했다. ‘허들 넘다가 이렇게 됐다’ 말해도 뻥 치지 말라고 믿지 않더라(웃음). 운동 선수다 보니 몸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부상이 오기 전에 병원도 가고 꾸준히 검사를 받는다. 다리 상처는 운동 선수의 영광의 증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이 부딪혀봐야 실전에서 느낌이 안 온다.

 

앞으로도 운동을 계속할 예정인가?

졸업하고 나서도 3, 4년 정도 더 하고 싶다. 실업팀을 가서 일반부 선수로 뛰어보고 싶다. 그리고 김포 시청 실업팀은 일주일 동안 외출도 안 되고 가게도 못 가고 화장도 못 한다고 들었다. 실업팀마다 이런 게 많지만 이걸 다 감안하고도 이 길을 계속 걷고 싶다. 여자 운동선수는 30살이 가까워지면 운동을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수명 다 될 때 까지 달릴 것이다.

 

김민지 씨를 만나 그녀의 멋진 꿈과 각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마지막으로 대학교 입학 전부터 김민지 씨를 만나 직접 면접을 보고 성장과정을 지켜본 백승엽 육상부 담당교수의 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끝내보려한다. 덧붙여 기자 역시 한 마디 하겠다. 언제나 꿈을 위해 달리는 그대는 아름답다!

 

“민지야, 1학년 때 건강했던 모습 그대로 졸업 때에도 건강하게 졸업 했으면 좋겠어. 여태껏 잘해왔고, 올해 성적 잘 내어서 고맙다. 자만하지 말고 평소 하던 만큼 즐겁게 운동하고 학업에도 소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평생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시간, 좋은 추억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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