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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SNS 하는 공자, <군자를 버린 논어>
  • 이차리 기자
  • 승인 2017.11.27 08:00
  • 호수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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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를 조금 배우면 사서오경 또는 사서삼경이란 말을 듣는다. 여기서 사서는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을 말하며,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 여기에 <춘추>와 <예기>를 포함해 오경이라 부른다. 다른 건 처음 듣더라도 공자의 <논어>와 맹자의 <맹자>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한자를 배워 논어 역시 익히 들어왔지만, 읽어볼 생각은 안 했다. 우연히 읽은 인문학 관련 책에서 논어를 읽어야 하는 필요성을 말해 관심이 조금 생겼다. 하지만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로 시작하는 논어는 너무 어렵게 다가왔다. 결국, 논어를 이용해 강의하는 전공을 들으며 공자 선생을 만나게 됐다.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초대회장은 논어를 경영 바이블로 삼았다. 약 2,500년 전 공자가 제자들과의 이야기를 서술한 논어가 오늘날에 와서도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록 오래된 책이지만 책이 적힌 시대의 시간을 맛볼 수 있다. 그리고 현대에 맞게 새로운 해석을 통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논어 위정편을 보면 “옛것을 읽히고 새로운 것을 알아 나가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온고지신은 바로 여기서 나온 말로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준다.

비록 수업을 들은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논어는 나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본질 인(仁), 배움 그리고 올바른 정치 등 여러 가지를 읽을 수 있다. 이 중 “종이의 한 모퉁이를 보여주고, 세 모퉁이를 몰라 하면 가르침을 주지 않는다”란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에는 ‘보여주는 종이가 삼각형인지 사각형인지 어떻게 알고 나머지 모퉁이가 몇 개인지 알지’하며 의문을 가졌다. 후에 모퉁이를 뜻하는 한자 ‘隅(모퉁이 우)’가 네모진 것의 모퉁이란 것을 알며, 문장의 해석을 완벽히 할 수 있었다. 배움이란 이런 부분을 스스로 찾으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공자는 그런 재미를 모르는 제자에게는 가르침을 주지 않은 게 아닐까.

소설가 이탈로 칼비노는 “고전은 무언가에 유용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은 고전은 읽지 않는 것보다 읽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고전을 너무 어려워하지 말자. 한자로 된 원본을 읽어야 할 필요가 없다. 현시대에 공자가 살고 있다면,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했을 것이다. 팔로우하고 한 소절 읽으며 공자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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