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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린의 구구절절] 우리는 지진으로부터 안전하지않다
  • 신혜린 편집국장
  • 승인 2017.11.27 08:00
  • 호수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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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빔프로젝트가 흔들거리고 책상 역시 좌우로 움직인다. 휴대폰에서는 긴급 재난문자가 급하게 상황을 알리고 수업을 듣다 말고 강의실 밖으로 대피하니 이미 수십 명의 사람이 밖에 나와 있다. 마치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인 것만 같은 이 이야기는 지난 15일(수) 기자가 그날 겪은 일이다. 포항에서 발생한 5.5 규모의 지진은 전국을 뒤흔들었다. 당장 지진이 일어난 포항의 경우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고, 기자가 거주하고 있는 창원을 비롯해 주변 지역까지 지진의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

이에 수능 당일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 하에 수능이 일주일이 미뤄지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지진과 수능 연기로 인해 잠시 학생들의 혼란이 생기기도 했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결정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본래 행정안전부가 발령하던 긴급재난문자를 기상청이 발령하도록 변경한 결과 지진 최초 관측 19초 만에 조기 경보가 발령됐고 23초 만에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시작됐다. 지난해 발생 9분 만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경주 지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라진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난 직후 포항시와 행정안전부에서도 긴급 재난상황실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정부의 발 빠른 대처에 대해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진의 두려움에서는 한숨을 돌리기에는 이르다. 지난해 경주에서 일어난 5.8 규모의 지진에 이어 올해는 포항에서 5.5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 빈도를 측정해 봤을 때 작년의 경우 252건, 올해는 191건이 관측됐다. 더는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번의 경우 정부의 대처는 확실히 빨랐으며 이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은 많이 남아있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 우리는 여전히 잘 알지 못한다. 이는 단지 지진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자연재해로부터 제대로 대처해야만 한다.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요령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단순히 횟수를 맞추기 급급한 교육이 아닌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특히 올해 측정된 한반도 지진 191건 중 117건이 영남권에서 발생했다. 이는 무려 전체의 61.3%에 달하는 수치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대학 역시 대처교육이 마련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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