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심층취재 보도자료
가을, 독서의 계절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11.13 08:01
  • 호수 623
  • 댓글 0

 

2016.2학기와 2017.1학기 사이 우리대학생의 대출 순위.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폭풍의 중간고사가 끝이 나고, 제발 끝나길 바랐던 여름도 이제 끝이 났다. 어느덧 11월. 우리대학에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독서’다. 가을에는 주변 사람에게 마음껏 책을 권할 수 있으며, 하루 종일 책을 읽어도 뭐라 하는 사람 하나 없다. 그야말로 책순이, 책돌이에게는 최고의 계절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매년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의문 하나가 있다. 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일까.

 

가을, 왜 독서의 계절인가

 

1.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

 

가을이 독서에 미치는 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보편적으로 생각되는 이유가 바로 날씨일 것이다.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며 습도까지 적당한 가을 날씨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옛 당나라의 대문호 한유는 아들에게 책 읽기를 권장하려고 지은 ‘부독서성남’에서 등화가친 또는 신량등화라는 표현을 한다. 신량등화란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처음 생길 무렵에 등불 밑에서 글 읽기가 좋다는 뜻이고 등화가친이란 서늘한 가을밤은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다는 말을 뜻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었던 과거 여름에 책 읽기는 손에 땀이 차 여간 쉬운 일이 아녔을 것이다. 이처럼 가을은 예전부터 선선한 날씨 탓에 독서가 권장되는 계절이었다.

 

2. 추수와 함께 생기는 마음의 여유

 

우리나라는 다들 잘 알다시피 농업 사회다. 추수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추석이 민족 최대의 명절일 정도로 농업사회에서 추수는 일 년 중 최고로 뽑히는 행사다. 농업사회에서는 일 년의 농사를 시작하는 봄과 여름의 농번기는 쉴 틈 없는 계절이다.

그에 비교해 곡식을 수확하는 가을은 마음의 여유가 아주 풍성한 시기다. 또한, 추수가 끝난 뒤에는 한동안은 일이 없다. 농업사회에서는 마음의 여유와 함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적절한 계절이 바로 가을이었다.

 

3. 우리 몸에 피어오르는 가을 감성

 

이건 위 두 가지 이유보다 조금 더 과학적인 이유다. 우리 몸에는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세로토닌’은 참 신기하게도 가을이 되면 분비가 적어진다. ‘세로토닌’의 분비가 적어진 사람은 고독해진다고 한다. 또한, 낮 시간이 감소하고 밤 시간이 길어져 마음이 차분해지는 이유도 있다.

이때 우리는 책 한 권을 통해 고독한 마음을 채울 수 있으며, 차분한 마음으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독서를 즐기게 된다. 가을에는 사람들이 독서를 하기 좋은 신체적·심리적 조건을 갖춘다.

 

4. 가을은 출판계의 비수기!

 

사실 가을엔 좋은 날씨 탓에 야외로 나들이를 많이 나가 오히려 책 판매량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도서 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 대처 방안으로 출판사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작품이 바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이 바로 네 번째 이유다.

실제 출판 시장 성수기는 직장인들의 휴가와 학생들의 방학이 겹치는 여름철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겨울방학 기간인 12월과 1월과 함께 신학기인 3월, 9월에 책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이때는 여러 유명작가의 신간작품이 앞 다투어 쏟아지는 시기라고 한다.

 

독서량 실태

 

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대학생 1,289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독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 36.8%는 평소 전공교재 및 수험서를 제외하고 책을 읽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책 읽는 습관을 들이지 않아서’를 꼽았다. 이어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는 것보다 재미있는 일들이 더 많아서’ 등을 독서를 하지 않는 이유로 들었다.

책을 읽고 있다고 응답한 대학생 815명의 전공교재와 수험서를 제외한 평균 순수 독서량은 15.8권이었다. 학년별로 분석한 결과 4학년이 18.4권으로 가장 독서량이 많았으며, 3학년(15.2권), 1학년(14.9권)이 뒤를 이었다. 2학년은 13.6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주었다.

대학생의 하루평균 독서시간은 45.8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3학년이 42.5분으로 일 평균 독서시간이 가장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1학년이 50.9분으로 독서시간이 가장 길었고 2학년(45.1분), 4학년(44.4분) 순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생의 경우는 어떠할까? 우리대학 도서관 통계자료를 빌려 조사해 보았다. 2016년도 4월 기준 우리대학 재학생은 총 8,648명이다. 그중 3,442명이 대출 이용을 했다. 즉, 8,648명 중 3,342명은 약 10명 중 4명꼴로 도서관 대출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어 8,648명 기준으로 2017년도 1학기 대출 이용자 3,269명으로 계산해보면, 10명 중 약 4명이 도서관 대출을 이용하는 셈이 된다.

집이나, 도서관, 서점에서 직접 구매하는 등 독서를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학교 도서관의 이용자 순으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1년 동안 우리대학 도서관 이용자 수를 보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인원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독서는 지식?

 

사실 지금 대학생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청년들의 독서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일상이 바빠서다. 내 일상, 일을 챙기기도 바쁜데 한가하게 ‘독서’ 따위를 할 여유가 청년들은 없다. 책을 본다 하더라도 그 책은 문제집이나, 전공교재일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언론, 매체, 그리고 세상은 독서량에 끊임없이 집착한다. 오죽하면 포털사이트에 ‘독서량’만 검색해도 ‘최근 5년간 독서량 비교 그래프’라는 검색어가 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집착의 이유가 독서가 곧 지식이라는 생각 때문이라 말한다.

예전에는 기초적인 지식만으로도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름 모를 질병들, 국제화된 정치 이슈들, 심지어는 인공지능까지 나왔다. 이렇게 세상은 다변화되고 복잡해졌다. 사람은 여기서 이러한 것들은 모르면 초초해 진다고 한다. 독서량도 어쩌면 ‘다른 사람은 나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지식 도태에 대한 불안감에서 기인한 그래프가 아닐까?

 

김영하 작가는 “절대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보편적 지식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독서는 절대 습관이 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도대체 독서가 어떻게 습관이 된다는 말인가? 그것도 강제로 누군가에 의해서 말이다.

청년들이 독서량에 더 이상 집착하지 말고, 진정으로 독서를 즐겼으면 좋겠다. 독서는 지식 축적의 수단이 아니라, 쾌락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지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