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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린의 구구절절] 9회 말 2아웃
  • 신혜린 편집국장
  • 승인 2017.11.13 08:00
  • 호수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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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올해 840만 688명이라는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하며 우리나라 대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기자 역시 프로야구에 빠진 지 어느덧 10년을 앞두고 있다.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고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아간 야구장에서 기자는 그곳에서 느껴지는 긴장과 기쁨 그리고 아쉬움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 야구의 참맛에 대해서 알게 돼 푹 빠지게 된 것은 물론이다.

어떤 종류의 스포츠에서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분위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때 형성된 분위기는 당일 경기는 물론 이후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야구는 이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스포츠 중 하나다. 9회 말 2아웃이 바로 그 예다. 야구를 보지 않아도 9회 말 2아웃이라는 말은 주변에서 자주 사용된다. 경기 종료를 코앞에 둔 9회, 하지만 이때 점수를 낸다면 그때부터 새로운 경기가 시작된다. 그래서일까? 야구에서 9회말이 되면 그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이기고 있어도 9회가 되면 걱정을 놓을 수 없고, 지고 있어도 9회가 되면 혹시나 하는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은 야구로 보면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을까. 북한이 핵개발 성공을 코 앞에 뒀고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미국의 입장 차이로 인해 제재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대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몇가지 있지않아 보인다. 남과 북으로 나눠진 분단 상황은 안보 딜레마와 동맹 딜레마를 형성했고 이는 결국 자주국방의 실현 가능성을 낮췄다. 즉 핵 문제와 안보문제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9회 말 2아웃까지는 아니어도 9회 말에 가까운 상황이다.

지난 7일(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리아 패싱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신들의 우려와 달리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국회 연설 등을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주변국과 당사국은 분명 다른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은 꽤 어려운 실정에 놓여있다. 북한의 도발은 물론 계속되는 중국과 미국의 사이의 줄다리기에 지쳤기도 하다. 하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에 새로운 전환점을, 새로운 답안을 찾게 될 지도 모른다. 마치 9회 말 2아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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