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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내가 꿈꾸는 간호사
  • 배채림/자연대·간호 14
  • 승인 2017.11.13 08:00
  • 호수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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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10년 뒤에 어떠한 간호사가 되어있을 것 같나요?’ 간호학과 4학년인 내가 취업을 하기 위해 병원 면접을 보러 다닐 때, 대부분 빠지지 않고 받은 질문이다. 예상 질문 리스트를 작성하여 면접 준비를 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1초 동안의 생각 후, 입 밖으로 자동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러나 위의 질문에 대한 나의 실제 대답은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이다. 면접에서 한없이 상투적인 대답을 하는 나를 뒤돌아보며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을 해보았는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잘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랐기 때문에 선택했다. 그러나 간호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며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됐고 또래 친구들에 비해서 취업 걱정이 덜 하다는 것에 감사하게됐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간호사의 모습을 정말로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팅게일과 같은 간호사,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지고 있는 간호사…. 상상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훌륭한 간호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실습을 통해 경험해 본 현실은 이상과 너무나도 달랐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그대로 병원에서 적용하기에는 간호사에게 지원되는 모든 것들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식사를 거르는 경우는 예사였고, 업무시간을 한참이나 초과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학생으로서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로서의 자부심과 윤리 의식에 대한 부분은 생각해 볼 겨를조차 없을 것만 같았다.

최근 ‘간호사 첫 월급 35만원’ 이라는 기사가 각종 매체와 SNS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에게 교육기간에 대한 급여 또한 정당하게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간호학과라는 작은 울타리에만 갇혀 살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우리는 누군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모두가 그렇게 살아갔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며 ‘가장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권리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상적인 간호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어떠한 간호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치의 고민 없이 내가 생각하는 간호사의 모습을 말할 수 있는 현실이 하루 빨리 오기를. 간호사로써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더욱이 많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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