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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우리 개는 안 물어요!
  • 이차리 기자
  • 승인 2017.10.30 08:00
  • 호수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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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귀여운 동물을 보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동물을 눈앞에서 보면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 특히 개라면. 어린 시절 개에게 몇 번 쫓긴 경험 때문이다. 몰티즈 같은 작은 개였지만, 당시에는 너무 무서워 울면서 도망간 기억이 있다. 그렇게 지금까지 개는 원숭이띠인 나와 견원지간이다. 물론 이제는 큰 개가 아니면 무섭진 않지만, 여전히 개는 피하고 싶은 존재다.

최근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배우 최시원의 가족이 키우는 프렌치 불도그가 한식당의 대표 김 씨를 물어 사망케 한 사건이 있었다. 이외에도 맹견이 사람, 소형 동물을 덮치는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공원, 산책로 등 집 근처인 일상 공간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 물림 사고’가 2011년 245건에서 2016년에는 어느덧 1,019건으로 4배 증가했다.

견주들의 “우리 개는 안 물어요”란 말이 과연 맞을까. 이 말은 그들의 ‘오만’에 불과하다. 개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 중 하나가 ‘사냥’으로, 어떤 개들도 다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본능은 전자제품의 전원 버튼처럼 누르면서 껐다, 켰다 할 수 없다. 특히 본능적으로 공격성이 강한 맹견은 해당 견종에 맞는 사육환경이 제공되지 않으면, 돌발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래서 현행 동물보호법에는 6종을 맹견으로 정하고, 외출할 때 반드시 목줄과 입마개를 착용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목줄을 하지 않고, 애완동물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해도 견주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피해자와의 합의로 처벌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견이 죽음으로 주인의 책임을 대신 진다. 사람이 자신의 부모를 선택할 수 없듯, 반려견 역시 주인에게 선택을 받음으로 자신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다. 그렇게 선택당한 반려견이 주인의 잘못을 죽음으로 책임지는 건 인간의 욕심에 의한 결과다. 인간의 욕심과 오만으로 고통받는 동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1991년 영국의 ‘위험한 개’법 제정, 비슷한 제도를 도입한 뉴질랜드, 맹견들을 키울 수 없는 미국의 일부 도시 등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일정한 제재를 가하는 곳도 있다. 키우려면 자격을 갖추고 책임을 져야 한다. 5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도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문화가 필요할 때이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귀여워 보일 뿐,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기피의 대상임을 견주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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