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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영수증
  • 이차리 기자
  • 승인 2017.10.16 08:04
  • 호수 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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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KBS 2TV의 <김생민의 영수증>을 차용해 작성된 기사입니다.

 

추석이 지났다. 학년에 따라 듣는 말도 다르고, 각자의 마음가짐도 다르다. 하지만 우리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친척들이 챙겨준 용돈으로 무거워진 지갑. 어른들께서 해준 말을 듣고 무거워진 마음이지만, 한편으론 이 용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이 든다. ‘돈은 아껴야 하는 것’이라 속삭이는 천사와 ‘돈이란 쓰라고 있는 것’이라며 반기를 드는 악마. 정답이 있을까 싶은 고민. 고민하는 우리에게 개그맨 김생민이 말한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

대학생의 대표 거주지를 기숙사, 자취, 통학으로 나누고, 각각 1인의 9월 25일(월)부터 10월 8일(일) 축제 전부터 추석 연휴 기간의 지출 내용을 모아봤다. 우리들의 영수증은 스튜핏한가? 그레잇한가?

기숙사생 B 씨

어느덧 마지막 학기만 남은 B 씨. 하지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아 계속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이번 연휴에 친가를 방문하면 들을 친척들의 질문 공세를 피하고자 기숙사에 남은 그녀. 평소에는 기숙사 식당에 1일 2식을 신청하여 식비는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10월 3일(화)부터 8일(일) 아침까지 기숙사 식당 휴장으로 인해 연휴 동안 식비가 많이 소비됐음이 보인다.

바쁘게 한 학기가 지나가고 있지만, 우리에게 여가를 보낼 자유는 있다. 영화 관람 후 저녁을 안 먹기 위해 팝콘을 택한 그녀. 하지만 팝콘이 부족했는지 저녁으로 치킨을 산다. 완전 스튜핏!

9월 27일(수), 10월 2일(화)의 교통카드 충전(2만 원)은 평소 체크카드보다 교통카드가 결제의 편의성이 높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체크카드와 달리 교통카드는 내용을 알기 어려워 자신의 소비를 알 수 없다. 편리함이 우리가 꿈에 도착하는데 얼마나 불편함을 주는지 깨달아야 하는 당신. 스튜핏!

B 씨에게 주는 엄벌. 살아가며 식비가 나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간식으로 식사를 대신하려 했다가 한 끼를 더 먹는 모습. 그리고 내용을 알기 어려운 교통카드의 결제 방법은 현명한 소비방법이 아니다. 체크카드는 아니더라고 조금 더 자신의 소비 내용을 알기 쉬운 방법으로 바꿔야 할 때다.

 

자취생 Y 씨

사격장 앞에서 친형과 자취를 하는 Y 씨. 두 사람 모두 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하루를 학교에서 보낸다.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만들기 위해 집에서는 일절 요리를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비싼 외식을 하지 않으며, 규칙처럼 학식을 먹는다. 저렴한 학식을 먹으며 돈도 아끼고,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며 자취방의 가스비까지 아끼는 그. 정말 그레잇!

연휴를 맞이해 집에 돌아가자 식비가 줄어든 모습이 보인다. 9월 30일(토) 고향에 도착해 형과 함께 들린 마트에서 산 옷 29,000원. ‘옷은 기본이 22년이다’라지만 평소 소비 내용을 보면 절대 충동적 구매가 아닌 필요로 구매했을 것. 이제 오래 입을 일만 남았다. 10월 5일(목) 설 이후 처음 만난 사촌들과 함께 간 PC방. 2,300원 2시간 남짓 사촌들과 시원한 곳에서 화목한 시간을 알뜰하게 보냈다. 역시 그레잇!

그다음 6일(금) 목욕탕에서 산 일회용 샴푸와 바디워시. 너무 그레잇해 잡을 게 없어서 잡는다. 무겁고 귀찮았겠지만, 집에서 들고 갔으면 되지 않을까.

Y 씨에게 주는 엄벌. 식사 준비시간을 줄이며 공부시간을 만드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지만, 매일같이 먹는 라면. 간식이 지금 당신의 몸을 갉아 먹고 있지는 않은가. 미래에도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나트륨이 많은 라면을 조금 줄이면 어떨까.


통학생 L 씨

시내버스로 한 시간 걸리는 곳에서 통학하는 L 씨. 집에서 학교로 가는 길 운행되는 노선은 좌석버스뿐이라 매일 3500원의 교통비가 발생한다. 등교를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하지만, 자취방의 생활비와 기숙사생의 식비에 비해 드는 비용이 적다. 오후부터 시작하는 수업으로 아침, 점심을 집에서 먹고, 저녁 역시 별도의 약속이 없으면 바로 하교해 집에서 먹어 식비에서의 지출은 잘 안 보인다.

하지만 9월 29일(금) 축제 마지막 날, 사용된 4만 원. 그동안 없었던 소비를 한 번에 하는 것인가. 1년에 한 번, 3일간 진행되는 대동제를 중간고사를 치기 전 즐길 수는 있다. 하지만 학기 중 용돈으로 생활해야 하는 L 씨에게 유흥을 위해 너무 많은 지출이 이뤄졌다. 분수에 안 맞다. 스튜핏!

10월 5일(목) 집에 놀러 온 사촌들과 PC방에 놀러 간 L 씨. 하지만 PC방을 나오니 비가 오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구매한 우산. 이런 우산이 집에 벌써 5개나 있다고 한다. 얼마나 비싼 멍청비용인가. 문득 영화 <클래식>의 OST인 자전거 탄 풍경 밴드의 표제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이 생각난다. 비록 사촌이지만, 비를 맞는 것은 얼마나 문학적인가. 준비를 못 했다면, 차라리 문학적이라도 해야 덜 스튜핏!

L 씨에게 주는 엄벌. 통학생의 장점을 살려 식사를 집에서 하고, 교통에 들어가는 고정비용 외에는 별도의 소비가 없는 그레잇! 하지만 가끔 보이는 큰 소비와 준비를 못 한 멍청비용. 분수에 맞게 그리고 앞으로는 기상예보를 잘 챙겨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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