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단순통과 차량 문제에 대한 우려와 합리적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단순통과 차량이란 학내에 진입하여 10분 내에 빠져나가는 차량을 말한다. 즉 우리 대학에 용무가 있어 들어오는 차량이 아니라 조금 더 빨리 목적지에 가기 위해 캠퍼스를 지름길로 이용하는 차량이다. 총무과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평일에 학내에 진입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약 1만대이고, 이중 약 5천대가 단순통과 차량이라고 한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대학 구성원들은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과 소음에 시달리고, 사고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되어 있다. 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단순통과 차량은 주로 정문과 북문으로 출입하면서 학내를 관통한다. 이 사이에는 국제교류원, 봉림관, 인문대, 사회대, 경영대, 도서관 등 학생들이 이용하는 건물들이 많이 있다. 또 북문과 서문으로 출입하면서 학내를 관통하는 차량들도 많다. 이 사이에는 국제교류원에서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건물들 외에도 학생생활관이 있다. 단순통과 차량이 이 길을 가장 많이 지나는 때는 출퇴근 시간인데, 이때는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과 겹친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차량과 학생들이 한꺼번에 학내를 이동하기 때문에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봉림관에서 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차량도 적지 않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의 안전권과 학습권을 위협하는 단순통과 차량을 규제해야 마땅하다.

학생들은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권리, 학습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안전권과 학습권을 보장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당연한 권리가 침해받고 있고, 당연한 의무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현재 창원대의 민낯이다. 이에 창원대신문은 지면을 통해 여러 번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와글 교직원사랑방에도 이 문제가 자주 거론되었다. 흥미로운 글은 기획처장이 현 보직을 맡기 전인 작년 5월에 쓴 글이다. 이 글에서 그는 학내도로는 일반도로가 아님을 강조하며 단순통과 차량 문제의 해결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아주 이례적이게도 총장은 댓글을 달아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뒤 달라진 것은 없다.

본부가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국제교류원에서 도서관 주차장까지의 내리막길에 점멸 신호등 몇 개와 과속방지턱을 추가로 설치하기는 했다. 그러나 시설물 몇 개 보강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순통과 차량의 진입을 규제하지 않는 한 어떠한 대책도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총장은 단순통과 차량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높았지만, 면피용 조치를 한 후 수수방관하고만 있다. 우리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닌다. 그들의 안전권과 학습권은 공짜가 아니다. 이제 총장이 직접 그리고 적극 이 문제의 해결에 나서야 한다. 제 자식은 죽거나 말거나 손님의 편의에만 신경 쓰는 것이 제대로 된 가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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