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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카카오뱅크 열풍
  • 이차리 기자, 신현솔 기자
  • 승인 2017.09.25 08:00
  • 호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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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만 다른 은행, 새로운 은행이 온다”는 슬로건과 함께 7월 27일(목) 오전 7시 대한민국의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한국카카오은행㈜의 서비스로 첫날부터 많은 사람의 손길을 불러온 카카오뱅크. 이제부터 시작하는 전통의 금융권과 숨죽이는 왕위 쟁탈전 그리고 인터넷전문은행의 미래는 어떨까?

 

카카오뱅크의 출범

 

은행법의 정의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온라인으로 모든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따라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모바일 플랫폼 기반 은행업 예비인가 신청으로 역사를 시작한다. 지난 7월 27일(목) 이렇게 카카오뱅크는 출범했다.


사용자의 시선에서, 누구나 쉽게, 가장 유용한, 앞선 기술로 카카오뱅크는 ‘은행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겨우 12시간이 지났을 때, 18만 명이 넘는 고객이 몰렸다. 4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첫날 고객은 4만 명, 2016년 한해 시중은행 전체에서 개설된 비대면 계좌가 약 155,000개임을 생각하면, 그 위력은 대단하다. 그렇게 흥행을 멈출 줄 모르는 카카오뱅크는 출시 한 달 만에 고객 유치 300만을 달성했다.


이들의 흥행 요인을 해석하는 목소리는 다양하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이제는 국민 메신저라 불리는 카카오톡이란 강력한 플랫폼이다. 가입자만 4,200만 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일 플랫폼이 전 국민을 사용자로 갖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카카오톡은 누구도 가질 수 없는 힘을 갖고 있다. 카카오톡의 힘은 연계된 서비스를 대표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카카오뱅크 역시 카카오톡의 힘을 100% 증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외의 요인으론 금융 신규 가입에서 귀찮음을 불러온 공인인증서 사용이다. 또한, 통장 개설 시, 방문 상담이 없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한국투자의 힘, 전국 ATM 네트워크 구성, 올해 연말까지 수수료 면제 등이 고객들을 서둘러 찾게 했다.

 

너무 쉬운 대출은 오히려 독?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인 여타 은행과 같이 예·적금, 체크카드, 해외송금, 대출을 제공한다. 이중 대출의 ‘서류 제출 없는 대출, 내가 원하는 시간에. 급할 땐 언제라도 휴대폰 본인 인증으로 비상금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란 문구로 소개된다.


케이뱅크는 신용카드 사용 기간이 1년 이상이란 조건이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그런 조건 없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간편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상금대출은 최대한도 300만 원, 신용대출은 최대 1일 5,000만 원으로 손쉬운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조사 결과 출범한달 간 대출 건수에서 비상금대출의 비중은 52.7%에 달한다. 그리고 연령별로 20대가 대출 6건 중 한 건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돼 손쉽게 이뤄지는 대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한 달 동안 이뤄진 대출금액은 1조 4,090억 원이다. 이는 하루에 무려 454억 5,000만 원씩 대출이 나갔음을 뜻한다. 이들 중 연령별 비중을 보면 30대가 83.5%로 가장 높다. 이를 이어 20대가 대출받은 비중은 6.25%로 아직은 미미하나, 쉬운 대출방법이 이들의 수요를 더욱 증가시킬 예정이다.


별다른 금융거래 이력이 없는 대학생, 사회초년생은 평균 신용등급 4등급에서 출발한다. 이후 월급 이체를 시작으로 대출 실행과 상환, 신용카드사용 등 경제활동과 관련된 금융거래 이력이 생기며 신용등급의 변화가 생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은 그저 19세 이상, 무담보·무서류·무방문, 1금융권, 8등급까지 가능한 대출로 접근성이 극대화됐다. 이렇듯 카카오뱅크는 대출신청부터 승인까지 평균 60초가 걸린다. 너무 간단한 절차가 사람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진 않을까.


신용등급은 자신이 돈을 빌릴 수 있는 금융회사의 금리를 정하는 기준이 된다. 경제활동에 중요한 자산이 되는 신용등급에 대해 대학생들과 사회초년생의 이해는 낮다. 이런 계층과 연령대의 대출 접근성과 편의성은 ‘빚 권하는 사회’, ‘손쉬운 대출 관행’의 우려로 나중의 해악으로 평가된다. 대출 접근이 쉬워도 연체 이후에 오는 불이익은 매우 크다는 점을 잊지 말자.

 

전통과 신흥강자의 왕위쟁탈전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에 간편함이 더해진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기존 금융권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에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은 반격에 나섰다. 금리의 변화와 함께 비대면 상품을 늘리거나, 수수료를 대폭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에서 가입할 수 있는 ‘신한 S드림 신용대출’을 출시해 재직/소득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월까지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 500달러 이하 송금 시 수수료를 15,000원에서 2,500원으로 대폭 삭감할 예정이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지갑 없는 생활의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통장, 카드, 현금을 들고 다닐 필요 없는 간편한 금융을 강조했다. 금융관계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시중 은행도 서비스나 수수료 관련 부분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생활 속에서 편리하고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콘셉트를 주요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과거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예금이자율, 적금금리의 변화, 간편한 금융 서비스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의식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 그간 다져온 은행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민 금융시장을 지켜낼 의지를 보인다.


지난 4월 케이뱅크 출시 이후,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신뢰가 많이 쌓였다. 이들의 성패는 기존 은행권에서 향후 전개될 서비스 경쟁 전략에 달려있다. 어디에서 더욱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를 해소해주는 상품을 만드는지, 서비스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지와 같이 소비자 편의성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 전략 개발이 성공의 요인이 될 것이다. 다만 과도한 경쟁으로 서로의 뼈와 살을 깎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우리나라가 처음이 아니다. 1995년 세계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미국의 ‘시큐리티 퍼스트 네트워크 뱅크(Security First Network Bank, 이하 SFNB)’의 사례를 봤을 때, SFNB의 초기 상승세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과 유사했다.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으로 내세우는 ‘금리는 높고 수수료는 낮은 은행’이라는 점도 똑같았다. 하지만 SFNB가 흥한 것도 잠시, 불과 6년 후인 2001년 8월 캐나다의 RBC 은행에 합병되면서 문을 닫았다. 그 원인은 무리한 금리 경쟁, 마케팅 비용의 과다 지출, 자금 운용의 실패 등이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도 남 얘기가 아니다. 당장 3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이들의 미래는 안전하지 않다.


 그 이유에는 크게 세 가지로 첫째, 수익의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구성하고 있는 고객의 기반을 살펴보면 철저하게 금리의 유리함을 가지고 유입된 고객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향후 금융위기와 같은 경기침체기가 발생하면 위 고객들은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즉, 안정적인 수입을 이루다가 금융 위기가 찾아오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이를 극복할 수 없게 된다.


둘째, 정부의 은산분리규제 완화 여부다. 은산분리란 은행법상 산업자본에 대해선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최대 4%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말한다. 은산분리규제가 완화되지 않는다면 ICT 기업이 대주주가 되지 못하고 금융사가 대주주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ICT 기업은 플랫폼을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성과 적합하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을 해주지 못하는 금융사가 대주주 역할을 하게 되면, 그들이 자본을 태우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만한 유입책이 없어진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특성과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통적인 대형은행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 은행들은 영업점은 아니지만, 모바일에 한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보다 매력적인 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은산분리규제가 완화되지 않고 은행과 똑같이 적용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자리 잡기란 꽤 힘들어질 것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까지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초기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무리한 금리 경쟁과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 고객으로부터 조달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 말한다.


지금 고객 앞에 내놓은 혜택들이 2018년도에는 어떻게 바뀔지, 또한 예대차익 유지가 지속해서 가능할지 등과 같은 숙제를 풀 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 안정된 미래가 도래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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