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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린의 구구절절] 시간의 무게, 그 올바른 사용법에 관하여
  • 신혜린 편집국장
  • 승인 2017.09.11 08:00
  • 호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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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제마다 자신의 시간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여유로움을 즐기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남들보다 빠르게 시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듯 제마다 가지고 있는 시계의 시간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 동일하게 흘러가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이’다.

떡국을 한 번 먹을 때마다 한 살씩 먹는 거라던 할머니 말씀에 몇 그릇을 쌓아두고 잔뜩 나이가 들길 바라던 어린아이도, 이대로 시간이 멈춰 영원히 그 때로 남길 바라던 어느 누군가도. 자신이 원할 때 한 살씩 먹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나이는 모두에게 자비 없이 흘러간다. 하루, 한 달 그리고 일 년을 꼬박 채우면 제 나이의 숫자도 하나 띵하고 올라간다. 그 숫자가 가지는 무게는 생각보다 꽤 무겁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시간을 한참을 흘려보낸 뒤에서야 무게의 의미를 알아채곤 한다. 어떻게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지. 여전히 그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모르는 이들이 많이 있다.

최근 잔혹한 청소년 범죄가 연이어 드러나며 사회가 큰 혼란에 빠졌다. 사회적으로 미숙한 아이들에게 주홍글씨를 새길 수 없어 마련됐던 소년법은 개정은 물론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소년 보호도 중요하지만 소년법이 악용돼선 안 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청소년은 사회가 보호해야 하지만 청소년 범죄가 점점 저연령·흉포화되고 있는 현실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어린 나이의 소년범들이 크게 증가했다.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다고 한들 관리해야 할 대상의 수가 너무 많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섣부르게 소년법 개정 혹은 폐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대두됐다. 처벌 강화에 급급해 아동 인권을 등한시할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청소년은 분명 보호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 신체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급변하는 시기를 맞이하는 아이들을 성인과 나란히 잣대를 놓고 볼 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짊어진 시간의 무게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알려줘야만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아이들 자신의 권리이자 책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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