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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잊지말아야 할.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09.11 08:00
  • 호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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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는 유구한 역사에서 우리 민족이 가장 크고 아픈 상처를 입은 시기다. 여름방학 중 기자는 tvN의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기자가 본 편의 게스트는 인기 한국사 강사 최태성이다. 이날 방송에서 최태성 강사는 “수능 한국사 과목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출제자들이 학생들에게 덜 알려진 의열단원 김지섭을 시험 문제에 냈다”며 김지섭 의사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역사 교과서에 아주 조그마한 글씨로 간략하게 나와 있는 김지섭 의사를 학생들은 알 리가 없었다. 최태성 강사는 “예상대로 많은 학생들이 답을 틀렸고 어떤 학생들은 시험지를 찢고 문을 쾅 치며 김지섭 이 XX 때문에 1등급 놓쳤다고 막말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의사(義士). 의협심이 있고 절의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김지섭 의사는 1923년 일본에서 발생한 관동 대지진 당시 벌어졌던 조선인 대학살에 분노를 느껴 일왕 궁을 향해 폭탄을 던진 사람이다. 김지섭 의사에게는 후손들에게 본인들과 같은 고통을 주지 않겠다는 꿈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학생이 1등급을 받지 못했다고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회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는 모 사이트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향해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하며 비난한다. 문제는 그 사이트의 하루 방문자 수는 200만 명이 넘으며, 나이가 적은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아픈 역사,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은 어느세 시간이 흘러 광복 72주년을 맞이했다. 바야흐로 2017년, 아픈 역사를 청산하지 못 한지도 어느덧 72주년이다. 일본은 여전히 사과를 미루고 있으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위는 현재 진행 중이다. 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변한 것은 없다. 과거의 일을 바로잡아 줄 수 있는 교육은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은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하는 깊은 불안감이 든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는 것이다. 현재의 학문은 과거 학자들의 연구가 발판이 되어 발전해 왔고, 나라의 모든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은 흘러온 역사에 의해 계속된다. 또한 현재 개인이나 사회의 역량은 미래의 후손이나 후배들에게 밑거름으로 이어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과거가 곧 미래고 현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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