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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이야기 찾기] 악마의 약? 마취작용이 있는 약!
  • 신현솔 기자
  • 승인 2017.09.11 08:00
  • 호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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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사용을 중단하면 격렬한 금단증세를 일으킨다. 마약을 사용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며 육체적·정신적으로 폐인이 된다. 하지만 흔히 악마의 약이라 불리는 마약이 국내·외에서 환자들을 덜 아프게 해주는 의료용으로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아편의 주성분인 모르핀이 바로 그 예다. 아편은 기원전부터 약물로 사용돼왔다. 19세기 초에 독일 약제사는 아편의 주성분인 모르핀을 발견했고, 그 후 모르핀은 강력한 진통제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미국 남북전쟁에서 중상을 입은 병사의 통증을 없애기 위해 모르핀을 남용했고, 많은 병사가 모르핀에 중독되면서 사람들이 무서운 약물로 인식하게 됐다.

그 후, 1960년대 영국의 한 병원 내에서는 말기 암 환자의 격렬한 통증이나 괴로운 정신적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모르핀을 사용했다. 그곳에서는 진통제인 모르핀이 단지 통증에서 환자를 해방할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노력이 계속됐다. 그 결과, 경구로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이 고안되어 약물 의존 등의 문제가 극복됐고 모르핀을 중독에 빠지지 않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통증은 참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르핀을 투여한다면 중독에 걸리고 생명을 단축할 것이라고 많은 오해를 한다. 하지만 통증을 가진 환자에게 모르핀을 투여하면 중독에 빠질 위험이 없다. 건강한 사람이 모르핀을 연용 한다면 내성이 생겨 중독에 걸리지만, 통증을 가진 환자에게 적당량의 모르핀을 규칙적으로 투여해도 중독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편유사제는 비마약성 진통제와는 달리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또는 치료할 수 없을 정도의 부작용이 나타날 때까지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편유사제의 사용으로 변비, 구토 등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처음 사용하는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고 부작용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초기에 부작용 치료제를 병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2만 명 정도의 암 환자가 발생하고 전체 암 환자의 약 25%는 적절한 통증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적절한 치료 원인 중 하나는 아편유사제의 중독이나 부작용에 대한 환자와 의사의 두려움 때문이다. 이제 흔히 알려진 악마의 약에 속지 말고, 그 속에 숨은 ‘마약’의 이점을 활용해 건강을 챙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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