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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사랑 담아 셀프 영상 편지 보내요!”셀프 무인 영상 자판기 만든 ㈜유스타 김현철 대표, 즉석에서 음악·배경 선택해 스마트폰으로 무료전송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7.05.29 08:00
  • 호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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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씨가 영상자판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무인 셀프 영상 자판기?

날이 따듯한 오후, 우연히 들린 경남 도청에서 생소한 기계를 발견했다. ‘무인 셀프 영상 자판기’라는 글자가 쓰인 기계는 흡사 지하철에 있는 사진 찍는 기계를 연상시켰다. 친구와 기자는 “이게 뭐지? 한번 해볼까?”라며 그 기계에 들어갔다. 그렇게 4장의 사진과 한편의 영상을 찍었다.

그 기계의 정체는 사용자 스스로 모델이 돼 영상을 찍고, 즉석에서 전송받을 수 있는 ‘영상 자판기’였다. 그렇다면, 이것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호기심이 생겼다. 기계 앞에는 ‘㈜유스타’라는 업체명과 전화번호가 쓰여 있었다. 그렇게 유스타 대표 김현철 씨와 만남이 시작됐다.

You, Star

㈜유스타라는 업체명은 ‘당신이 스타입니다’라는 뜻인 ‘You star’를 한글로 쓴 것이다. 현재 창원 문성대학교 벤처관에 사무실이 있다.

김현철 대표는 무인 영상 자판기를 “소비자 스스로 광고 모델이 돼 지인들에게 영상을 보내는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이라고 소개했다.

음료수 자판기, 과자 자판기는 많이 봤지만, 영상 자판기는 처음 듣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에게 많은 자판기 중에서 영상 자판기를 만든 이유를 물었다. 원래 김 대표는 스티커 사진 사업을 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지금 영상 자판기도 언뜻 보면 스티커 사진 기계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영상 자판기를 만들 때 모티브도 스티커 사진 자판기에서 얻었다고 한다.

그는 “옛날에는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을 때가 있었다. 직접 스티커 사진 기계를 만들고 수출까지 한 경험이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이어 “시대가 바뀌어 사진을 출력하는 것보단 스마트폰으로 바로 사진을 찍고 전송하는 시대가 됐다. 영상 자판기를 만들게 된 계기는 어느 날 TV 프로그램에서 영상편지를 보내는 장면이 나왔다. 그걸 보면서 ‘영상 편지를 즉석에서 만들어서 받을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라며 제일 처음 사업을 구상하던 때를 떠올렸다.

하지만 사업이 처음부터 쉬운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도 “이 사업이 선두 주자가 있는 사업이 아니라 우리가 맨 처음 시작한 사업이다. 그러다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경남 도청 신관에 있는 영상자판기.

첫 번째 발걸음 : 영상을 향한 시행착오

‘영상을 즉석에서 주고받을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 맨 처음에는 막막한 점도 많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2013년에 사업을 시작할 때는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몰랐다. 그 당시 한창 QR코드가 뜨고 있어서 처음에는 사진을 찍고 출력한 사진 밑에 QR코드를 넣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 영상을 보는 형태였다. 하지만 QR코드의 인기가 사그라들자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다시 개발을 시작했고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처럼 모바일과 앱을 이용해 영상링크를 전송하는 형태가 됐다”.

영상의 특성도 어려움 중 하나였다. 영상을 퀄리티 있게 만들려면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찍어야 하고, 비용, 시간도 많이 든다. 그는 영상을 편리하게 찍고 동시에 감동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영상 자판기 제작이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스티커 사진은 이미지를 찍고 출력만 하면 되니 굉장히 간단하다. 하지만 영상은 배경, 조명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녹화를 해야 하는 점도 문제였다. 또 모바일 시대니 영상을 많은 사람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영상만 보내선 의미가 없어 나중엔 앱도 개발하고 통합관제도 만들며 보완을 계속했다”.

각종 시행착오를 겪어 생각보다 프로그램 개발이 길어졌다. 1년 정도 예상했던 개발 기간은 어느새 3년이 지났고 3억 정도 들 것으로 생각한 비용은 10억 이상이 들었다.

김 대표는 비용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정부 지원 사업, 벤처 투자 사업 등으로 여러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다.

▲초창기 QR 코드를 삽입한 사진.

두 번째 발걸음 : 기계로 전하는 사랑

영상 편지는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마음을 전달한다. 영상을 찍을 땐 쑥스럽고 어색하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는 점점 사랑이 없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기계화 되며 휴머니즘이 사라지는 이때 김 대표는 자신이 만든 기계를 통해 사람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 마산 무학여자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하러 학교에 왔었다. 학생들이 이 기계를 체험하는데 그때 학생들을 인솔한 선생님도 이 기계를 사용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영상편지를 보내고 눈물을 흘리며 나오셨다. 왜 우시냐고 물어보니, 처음에 기계에 관해 설명을 들을 때는 잘 몰랐는데, 직접 딸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보니 감동이 올라와 눈물을 흘렸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교육용으로 좋을 것 같다고 교장 선생님께 이야기해 현재 교육용으로 무학 여중에 기계가 설치됐다. 수업시간에 부모님, 친척, 친구에게 영상편지를 보내게 하는데, 특히 부모님들이 일하다 영상 편지를 받으면 많은 힘이 된다고 하셨다. 또 학생들이 사춘기라 가족 간 대화가 적어졌는데 영상 편지로 ‘부모님 감사해요, 사랑해요’ 같은 속마음을 전달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며 “이 기계를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가족 간 소통을 시작하는 메시지 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①영상자판기로 영상편지를 보내는 학생의 모습. ②직접 배경 사진과 음악을 고를 수 있다. ③링크를 전송해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세 번째 발걸음 : 앞으로의 방향

이어 그는 영상 자판기의 활용 계획도 이야기했다. “유스타 박스는 사용자 스스로 광고 모델이 되고, 그것을 지인들에게 전송하니 광고 회피율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 장점을 활용해 기업 홍보를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요즘에는 거리마다 카페가 있다. 카페 홍보 방식은 커피를 마시면 쿠폰을 주고 그 쿠폰을 모아오면 음료 1잔을 무료로 주는 식이다. 그런데 카페에 영상 자판기를 설치하고 커피를 마시면 무료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쿠폰을 주면 손님들은 한 번씩 영상을 찍어볼 것이다. 카페가 고객에게 하나의 놀 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럼 카페 입장에서는 손님들이 자기 카페의 로고, 음악, 배경이 담긴 영상을 찍어 친구들에게 전송하면 그 자체로 소비자 참여형 마케팅이 되니 큰 홍보가 될 거다. 또 사람들은 기계가 있는 카페와 없는 카페가 있으면 기계가 있는 카페를 선택할 것이니 카페는 고정 고객을 유치할 수 있고 큰돈을 들이지 않고 광고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는 또 다른 아이템도 소개했다. “우리 지역에 스포츠 구단이 많이 있다. 경기장에 선수와 합성 사진과 영상을 찍고 무료로 전송받을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에게 큰 호응이 있을 것 같다. 팬들이 선수와 사진을 찍기 어려운데 합성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면 팬들은 뿌듯할 것 같다”.

이어 그는 영상 자판기를 군부대에서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군부대 자살률에 대한 통계를 봤다. 군대에서 자살하는 장병들 70%가 입대 후 3개월 안에 자살한다. 환경이 급작스럽게 바뀌고 적응하는 가운데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 친구로부터 단절되고 그로 인해 우울증이 올 위험이 있다. 그때 가족, 친구와 소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자살률이 크게 줄어들 것이다. 군부대에 이 기계를 설치해 가족, 친구에게 영상편지를 보낸다면 자살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무인 영상 자판기는 경남 도청에는 관광지 홍보로, 무학 여중에는 교육용으로 설치돼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해 “지금 개발은 다 된 상태고 앞으로 마케팅을 시작할 단계이다. 또 캄보디아 수출 계획이 있다. 앞으로는 영상 자판기를 많이 알려 이 기계가 주는 사랑의 메시지와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눴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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