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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이야기] 유일한 식문 단백질 콩, 넌 돌연변이? <토담두부마을>
  • 이차리 기자
  • 승인 2017.05.28 00:10
  • 호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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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두부마을의 상차림 ‘두부마을 정식’

시간에 쫓기다 보니 평소 점심을 교내에서 먹는다. 그러다 보니 학교를 오래 다녔지만, 기숙사 쪽에는 식당이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최근 생활 반경이 바뀌며 미지의 세계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기숙사 후문을 통해 사격장 길을 내려오면 사림동 우체국 옆 두부 요리전문점 ‘토담두부마을’이 날 반겨준다. 주문한 메뉴는 두부마을 정식. 12가지 반찬은 밥보다 반찬을 중요시하는 기자를 기분 좋게 했다. 그리고 주문과 동시에 대나무 그릇에 담겨 나오는 연두부를 시작으로 12가지 반찬이 입안에서 미소 짓게 만든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연두부와 두부김치, 두부가 들어있는 4종류의 찌개 등 두부를 먹다 보면, 2년 전 교수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우리가 아는 단백질은 일반적으로 동물 단백질인데, 유일하게 식물 단백질이 콩에 있어. 왜 콩에만 식물 단백질이 있는지, 혹시 콩이 돌연변이는 아닐까 생각해”. 이야기를 들은 뒤로 콩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땐 항상 ‘콩은 돌연변이일까? 식물 단백질은 콩뿐일까?’란 의문이 생긴다.

의문이 들지만, 한편으론 식탁 앞에서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혹여 반찬으로 두부가 나온다면, 그때 들은 교수님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2년간 이야기를 몇 번이나 하면서, 궁금증을 풀어볼 생각은 못 했다. 결국, 미지의 세계에서 보물을 찾은 기념으로 짧은 시간 검색을 해봤다. 식물 단백질은 콩만이 아닌 견과류와 각종 곡물에 포함돼있다. 다만 동물 단백질보다 필수아미노산이 적게 함유될 뿐이다.

2년간 믿어왔던 이야기가 몇 번의 마우스 클릭에 무너졌다. 하지만 검색결과를 알게 됐다고 교수님에 대한 신뢰가 깎이진 않았다. 두부를 먹을 때마다 재미난 이야기가 생각났고, 같이 먹는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충분히 줬기 때문이다.

이런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면, 먹을 때마다 상대방에게 얘기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식당을 소개해준 사람에겐 아직 이 이야기를 못 했다. 다음번에 같이 가게 된다면 정보가 추가된 이야기의 운을 띄어보려 한다. 식사 중 누구에게나 간단히 말할 수 있는 이야기, 머릿속 저장 공간 구석에 보관하는 것은 어떨까. 한편의 소소한 이야기가 식사자리에 웃음을 불러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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