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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린의 구구절절] 언론에게 길을 묻다
  • 신혜린 편집국장
  • 승인 2017.05.29 08:00
  • 호수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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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년을 꼬박 채워가는 신문사 생활은 기자에게 많은 것들을 주었다. 물론 여전히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대학 생활의 절반 이상을 신문사에 바친 만큼 이곳은 무언가 특별하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신문 기사를 써본 것은 처음이었던 스무살, 어쩌면 한없이 가벼웠을지도 모르는 그 시작에 지금은 많은 것들이 덧붙여졌다. 특히 지난해 전국을 뒤흔들었던 국정농단 사태는 기자에게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최근 터진 일련의 사건들은 기자에게 아쉬움을 줬다. 몇몇 언론의 행보가 이념 혹은 무언가에 치우쳐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같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보수 언론의 한 칼럼은 ‘문 대통령에게는 지지자보다 더 많은 반대자가 존재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전 후보 단일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41.1%의 득표율이 그리 적은 수는 아니다. 또한 41.1% 외 나머지 표를 전부 반대자로 보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이외에도 해당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인사나 정책에 대한 날선 기사들을 쏟아내 국민들의 눈초리를 받았다. 또한 진보 언론의 한 기자 역시 개인 SNS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라며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을 샀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는 날 선 눈길이 있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어느덧 2주 남짓. 그의 행보는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까지 겪었던 정부의 무능함탓인지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적 행보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의 지지율이 이렇게 높으니 어떤 반대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채 한달도 지나지 않은, 이제 겨우 첫 발을 내딛은 정부를 우려를 가장한 비난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지난 정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후보자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많은 공약들을 책임지기 위해 이번 정부는 해야할 일이 많다. 더욱이 청와대에 이전 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하니 염려가 크다. 분명 정부를 향한 감시와 비판은 필요하다. 하지만 뒷짐지고 앉아 어디 한번 잘하는지 보자는 식의 행동을 언론이 앞장서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치적 이념을 넘어서서 언론이 취해야하는 방향은 분명 존재한다.

지난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뒤 국민들은 이전과 달리 언론에게 신뢰와 믿음을 느꼈다. 애써 되찾은 신뢰를 저버려선 안 된다. 그러니 보수와 진보 혹은 그들을 좌우하는 다른 어떤 것이 있다면, 부디 이를 접어두고 언론이 가야 할 길을 다시 찾아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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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호#구구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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