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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배리어프리!
  • 하수민 기자
  • 승인 2017.05.15 08:00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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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어 프리 : 배리어(장애물)+프리(벗어난다)]

배리어 프리 운동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것이다. 이는 1974년 국제연합 장애인 생활환경 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건축학 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스웨덴·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휠체어를 탄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일반인과 다름없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주택이나 공공시설을 지을 때 문턱을 없애자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다.

2000년 이후에는 건축이나 도로·공공시설 등과 같은 물리적 배리어 프리뿐 아니라 자격·시험 등을 제한하는 제도적 법률적 장벽을 비롯해 각종 차별과 편견, 나아가 장애인이나 노인에 대해 사회가 가지는 마음의 벽까지 허물자는 운동의 의미로 확대 사용되고 있다.

이번 대선주자들의 공약에서도 배리어 프리를 실천하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후보는 영화관 등 문화이용시설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및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배리어프리 사업 지원 확대 등 문화향유를 위해서도 약속했다. 심상정 후보는 지역문화시설 확충 및 소외계층 프로그램 접근성 보장, 배리어 프리 영화 등 멀티미디어 저작물에 대한 시청각장애인 접근권 보장을 약속했다.

배리어 프리 사례는 건물 입구에 계단 대신 경사로 설치,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 사이에 빗금친 공간 만들기, 화장실 손잡이 지지대와 문 설치, 점자블록 등이 있다. 우리대학은 1997년 장애인 특별전형을 실시한 이래로 매년 1~6명씩 꾸준히 입학하고 있다. 재학중인 장애인 학생을 대상으로 2015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편의시설 만족도는 조사한 학생 중 80%가 불만족이라고 응답했고 20%가 보통이라고 했다.

바닥 재질이나 마감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불만족이 60%, 보통이다가 40%를 차지 했으며, 이동하는 구간 보행로의 단차에 대해서는 60%가 불만족, 40%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또, 보행로의 안전통행로 확보에 대해서는 불만족이 60%로 가장 높게 나왔고 보통이다 20%, 만족 20%로 뒤를 이었다.

우리대학이 배리어 프리를 잘 실천하고 있는지 학내를 둘러보자.

계단 대신 경사로

먼저 지난 4월에 신설한 글로벌 평생학습관 건물의 입구를 살펴보자.

▲글로벌 평생학습관 입구 경사로

위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건물 출입구에 가기 전 오르막길에 계단 대신 경사로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건물 출입구에 아주 작은 턱이 있는데 작은 턱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경사로를 설치했다. 글로벌 평생학습관 외에 각 단대 출입구에는 계단과 경사로가 함께 설치돼 있다. 아래는 자연대 32호관 건물이다.

봉림관도 계단과 경사로가 함께 설치돼 있으며, 지난해 장애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한 바 있다. 하지만 장애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 있다. 바로, 기숙사 호수다.

학생생활관 호수, 우리도 즐기고 싶어요

지금은 연꽃으로 아름다운 학생생활관 호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그곳을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애 학생들.

기숙사 호수로 내려가는 세 개의 길은 모두 계단으로 돼있다. 따라서 장애 학생들의 접근이 불편하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 열람동도 장애 학생들의 접근이 불편해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열람동은 출입구가 좁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장애 학생들이 열람동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료동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출입구가 마련돼있지만 열람동은 그렇지 않다.

한편 21호관도 2층 대형 강의실의 입구가 계단으로만 돼 있다. 따라서 학교 곳곳 개선해야할 곳이 많다.

위 사진은 우리대학 인문대학 건물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간의 모습이다. 장애인 주차구역 표시가 그려진 주차공간 옆에 빗금이 쳐져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이는 승·하차 시 휠체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마련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신설한 글로벌 평생학습관 건물의 주차장의 장애인 전용 주차구간은 아래와 같다.

살펴보면 알겠지만 주차공간 옆에 빗금이 쳐진 구간이 없을 뿐만 아니라, 승·하차를 하는 공간에 기둥이 겹쳐져 있어 승·하차 시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서관 밑에 위치한 주차장에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간이 하나밖에 없다. 하지만 이조차도 장애인 주차구역 표시가 거의 다 지워져 있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법규에 따라 만들었지만 추후 관리는 잘 되지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편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지 조금만 생각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비장애인이지 정상인, 일반인이 아니다. 그들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나 한 사람이라도 그들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모두가 편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모두가 편하고 행복한 세상을 위해 ‘배리어 프리’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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