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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C 대학생과 군인사이 학군단의 생활상
  • 문준호 기자
  • 승인 2017.05.15 08:00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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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학군단’ 하면 우리는 ‘멋진 정장 같은 단복’ 이나 짧은 머리를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시 그들이 왜 힘든 학군단을 자처해서 하는지, 생활에 대해 궁금한 적은 없었는가. 이에 이번 호에서 학군단의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학군단을 만나봤다.

우리대학 학군단 건물은 사회대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지도상으로도 제일 위쪽에 위치한 학군단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생활만큼 외진 곳에 있었다.

안보가 불안했던 6.25전쟁 후인 1960년대 초에 시행된 우리나라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학군사관) 제도는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군사교육을 실시하고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켜 초급지휘자를 양성하는 것이다. 우리대학 학군단은 1982년 21기부터 ROTC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 56기와 57기의 39명의 후보생들이 학군단에서 생활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경남대 학군단이 80명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우리 대학 학군단은 작은 규모에 속한다. 하지만 학군단장님과 훈육관과의 접촉을 통해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소수정예라는 특성 덕분에 2016년 전국 111개 학군단 중 종합우수학군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들이 학군단에 지원한 이유

학군단 생활은 제약 많고 일도 많은 생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생 그들이 학군단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대장 후보생 김태현(경영 14) 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군인의 꿈을 가지고 있었고 평소에도 ROTC 제도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교에서 내가 원하던 전공인 경영을 공부하면서 군인의 꿈을 키워나가고 싶어 ROTC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58기 교육생 이혜찬(경영 16) 씨 역시 “학군단 출신이던 아버지의 강한 권유가 있었다. 나 역시 학군단 생활을 하면서 내 꿈을 이뤄나가고 싶었다”며 학군단 지원동기를 밝혔다.

이처럼 학군단을 지원한 후보생 대부분자신의 꿈과 군인의 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학군단에 지원한 후보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학군단 생활을 하게 되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일이 많고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김태현 후보생은 “ROTC 제도를 통해 소위로 임관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쉽게 경험해볼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ROTC 후보생들은 대학 4년 졸업 후 대부분 소대장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보통 보병 기준으로 소대는 30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고 관리할 수 있을까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리더십도 기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 남성 중심적인 그곳에서,

여성 학군단

우리대학은 2013년 53기 후보생부터 여성 학군단 모집을 시작했다. 여성 학군단은 대학 내 경쟁을 하는 남성 학군단과 달리 지역별 모집을 통해 선발해 남성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남성 후보생의 대부분은 의무복무를 대체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학군단의 지원한 경우가 많으나 여성 후보생의 경우 직업 군인의 꿈을 안고 학군단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대학 여성 학군단인 김세린(불어불문 13) 후보생은 “성별을 떠나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국가 안보 쪽에 힘쓰고 싶어 학군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초집단에서 생활하게 되면 힘든 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군대 같은 경우 다른 집단에 비해 성 군기가 훨씬 엄격하다보니 다른 후보생들이 서로 많이 배려해 생활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서 생활하기 좋다”고 전했다. 이어 “학군단 생활을 통해 내가 발전했다고 느낄 때와 군인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은 남성 중심적인 군대에서 여성 학군단은 여전한 차별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여성 후보생의 경우 장기복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음에도 군 장학생을 신청할 수 없다.

이에 지난 3월에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방부 장관에게 여학생의 폭넓은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군장학생 선발제도를 개선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또한 아직은 군대가 남성의 세상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런지 주위에서 여성 학군단에 대해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길을 걷다보면 ‘여자가 왜 학군단을 하지’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잇다. 이제 바뀐 시대에 따라 이런 인식도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대학 학군단에서는 여성 학군단을 준비하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9월 중 여성 학군단 준비반을 모집한다. 이 반에 들어가게 되면 학군단에서 필기고사, 체력 등의 부문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자 후보생이 되고 싶다면 여성 준비반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반은 학생 반은 군인

대학생이지만 군인 신분도 지니고 있는 후보생들은 제약을 지닌 채 대학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있다. 먼저 단복을 착용한 경우 후보생으로서의 품위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몸과 복장을 단정히 하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정리 하고 면도하는 것은 기본이고 와이셔츠는 항상 다려입어야 하며 양말은 검정색 정장 양말을 신어야 한다. 단복 착용 시에는 반드시 단가방을 들고 베레모를 착용해야 한다. 이어 폰을 끼거나 걸으면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고 이동 시 뛰거나 자전거, 오토바이 등을 이용하면 안 되는 등 수많은 제약이 있다. 단복을 입었을 때는 PC방, 노래방, 술집 등의 유흥 업소 방문도 제약된다.

학군단에서의 행동과 말투도 신경을 써야 한다. 선배 후보생을 만날 경우에는 거수경례를 해야 하고 ‘다나까’ 등의 군대식 말투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후보생은 군법의 대상이기도 하다. 위법 행위를 할 경우 형법으로도 처벌을 받지만 군법으로도 처벌받게 된다.

김태현 후보생은 “ROTC가 군인의 신분이다보니 후보생이 되고 처음 학군단에 들어와 군인화가 되어가는 과정이 가장 힘들다. 아무래도 낯선 문화에 적응해야하다보니 힘든게 당연하다. 하지만 후보생 모두 강한 의지를 가지고 학군단에 들어왔기 때문에 초반에만 고생하면 그 후엔 딱히 힘든 점은 없다”고 전했다.

교욱생부터 임관을 하기까지

ROTC는 매년 3월 재학생 1학년과 2학년을 대상으로 모집을 실시한다. 필기고사, 체력시험을 통과한 교육생은 2학년 겨울방학 제식훈련, 사격 등을 배우는 동계 기초 군사훈련을 시작으로 후보생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후 3학년 하계훈련 4주, 동계훈련 2주 4학년 하계 군사훈련 4주를 모두 수료하게 되면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임관을 하게 되면 2년 4개월 동안 의무복무를 하게 되며 중위로 복무를 마감하게 된다. 의무 복무를 마친 후에는 계속 직업 군인으로 남거나 제대를 할 수 있다. 주로 훈련은 방학에만 이루어지고 학기 중에는 3학년부터 학기마다 40시간씩 총 160시간의 군사교육을 이수해야한다.

ROTC는 다른 군사 교육 집단에 비해 훨씬 자율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오전 7시 50분부터 8시 40분까지 체력단련을 마친 후 본인의 시간표에 맞춰 일과 생활을 하면 된다. 그리고 분기별로 전쟁이 일어났던 곳에 방문해 공부하고 토의하는 전적지 답사를 통해 군인으로서의 자질을 개발해나간다.

곧 임관을 앞두고 있는 김태현 후보생은 “대대장 후보생으로 지내면서 동기들이나 후배 후보생들이 나를 믿고 열심히 잘 따라올 때 보람을 느꼈다. 이런 대대장 후보생 경험을 바탕으로 소대를 잘 이끌 수 있는 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학군단 후보생들은 대학생활을 하는 군인이라는 특성으로 제약을 받고 힘든 점도 있지만, 그만큼 소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사회대 뒤편에 위치한 우리대학 학군단 모습. 우리대학 학군단은 육군학생군사교육단 165학군단이다.
왼쪽에 김세린(불어불문 13)후보생과 오른쪽에 김태현(경영 14)후보생.
동계훈련을 떠나기 전 총장님의 훈시를 듣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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