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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이야기]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지유식당'
  • 신현솔 수습기자
  • 승인 2017.05.15 08:00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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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란과 김가루를 곁들인 육회동과 계란국

 어릴 적 새로운 것을 접할 때 기자는 거부감이 들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옷을 살 때, 물건을 고를 때, 새로운 메뉴의 음식을 먹을 때도 그랬다. 하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도움으로 이러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 소박한 동네 식당에서 육회 비빔밥을 처음 경험하도록 도와주신 아버지 덕분이었다.

처음에는 육회 비빔밥을 시켜 놓으신 부모님께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며 짜증부터 냈다. 어머니께선 나물 비빔밥으로 바꾸시고 나눠 먹자 하셨다. 하지만 아버지께선 한 번 맛이라도 보라며 기자에게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기자는 그 도전에 성공했고 자라면서 아버지와 입맛이 매우 닮게 되었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아버지와 기자의 입맛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우리대학 앞에 있는 지유 식당에 육회동이라는 메뉴가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아버지 생각부터 났다. 처음 육회를 접했던 어렸던 시절의 추억과 함께 말이다. 먹고 싶은 건 무조건 먹어야 하는 기자의 성격 때문이었을까. 얘기를 듣자마자 기자는 방과 후 친구 한 명을 이끌고 지유식당을 방문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가게 중앙에 위치한 벚나무가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줬다.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육회 비빔밥은 아니었지만 기자는 육회동을 주문했다. 새로운 메뉴였어도 전혀 두렵지 않았다. 기자의 도전이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일본식 육회 비빔밥은 일본식대로 맛있었다. 고추장이나 나물을 곁들여 먹는 한국과 달리 일본식은 깔끔하게 육회와 소스를 곁들인 밥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쫀득하게 입에 착 감기는 육회와 느끼하지 않은 식당만의 소스가 잘 어우러져 육회의 풍미를 더 했다. 아버지와 왔어도 분명 좋아하셨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기자가 좋아하는 음식은 대부분 아버지의 입맛에 맞기도 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새롭고 처음 접하는 것에 항상 도전하기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없고,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많은 경험과 실패 끝에 성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권유가 아니었다면 기자는 영원히 육회의 맛을 보지 못한 채 살아갔을 것이다. 이처럼 때론 인생에서 조력자가 필요할 때가 있다.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 본인이 자신만의 조력자가 되어 낯선 것에 도전할 용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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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이야기#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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