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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비혼 사이늘어나는 비혼족, 과연 우리대학 학생들의 생각은?
  • 서영진 기자
  • 승인 2017.04.17 08:00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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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혼인 건수는 28만 1천 60건으로 전년대비 7.0%감소했으며 인구 1천 명 당 혼인건수를 일컫는 ‘조(粗)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연령별 혼인율에서는 남녀 모두 20대 후반에서 전년대비 10.7%, 8.8%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오늘날 결혼은 더 이상 반드시 해야만 하는 ‘필수사항’이 아니다. 결혼을 ‘안’하겠다고 외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젊은이들은 왜, 결혼을 하지 않으려 ‘자발적 비혼’을 택하는 것일까? 이번 기획 면에서는 결혼을 원하는 남녀와, 자발적 비혼 남녀를 초대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자는 우리대학 학우들의 ‘결혼과 비혼’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창원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결혼을 하고 싶은 남녀,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남녀 4명을 모집했다.

그렇게 결혼을 하고 싶은 이은무(토목환경화공융합공 17) 씨와 이유경(문화테크노 17) 씨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신수한(철 14) 씨와 민해주(사 14) 씨 4명의 학우들이 모였다.

20대 초반인 대학생에게 ‘결혼’은 아직 멀고도 한편으론 가까운 주제다. 게다가 서로 잘 모르는 사이여서일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자기소개와 함께 이야기는 시작됐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민해주(사 14), 신수한(철 14), 이유경(문화테크노 17), 이은무(토목환경화공융합공 17) 씨 이다.

첫 시작은 이은무 씨였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다 보니 단점에 많이 신경을 쓰게 되는데 나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배우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서 서로서로 보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줄 수 있기 때문에 결혼을 꼭 하고 싶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도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다음으로 이유경 씨는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라는 소속감과 그로 인한 안정감이 가장 크다. 중·고등학교 때만 해도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었다. 하지만 점점 사회생활도 하게 되면서 힘들 때 먼저 찾게 되는 게 최측근이더라.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한편으로는 남들이 다 하는 결혼이기에 보통의 삶을 위해 결혼을 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여성 민해주 씨는 ‘결혼은 자신과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그녀는 “연애를 하면 할수록 ‘다음 연애에서는 이런 사람은 만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렇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조건만 계속 늘어나고 나랑 맞는 사람을 찾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모든 것이 들어맞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 비혼을 선택했다”며 비혼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수한 씨의 경우 색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결혼은 법적으로 두 개인의 사랑을 강제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주변에서 결혼을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이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미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아내로부터 용돈을 타 쓰더라. 결혼을 하게 되면 ‘나’의 삶을 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또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이를 결혼이라는 제도로 묶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혼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이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신수한 씨였다.

“최근 페미니즘이 강조되면서 여성들이 개인의 삶에 좀 더 초점을 두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생각이 (비혼에 대한)설문조사 등에 반영된 것이 아닐까?” 그는 페미니즘의 확산으로 여성들의 시야가 확장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서 이유경 씨는 “육아와 새로운 가족과의 관계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을 주변에서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그러한 요소들로부터 탈피하기 위함인 것 같다. 개인의 삶에 좀 더 비중을 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무 씨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꽤 오래 전부터 미디어를 통해 여성이 ‘00녀’등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이미지로 비난을 받고 있다. 어쩌면 그러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반발심으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민해주 씨는 결혼과 이어지는 임신이 여성 개인의 삶에 직장 내 차별 등으로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비혼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생각을 전했다.

질문은 ‘비혼’ 그 자체였지만 이들의 답변에서는 ‘비혼 여성’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그리고 비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은무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인의 삶에 좀 더 비중을 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깊게 살펴보면 이은무 씨의 답 역시 타인의 비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니 완전히 ‘개인의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결혼을 하고 싶다고 밝힌 이유경 씨의 경우에도 결혼을 하더라도 ‘개인의 삶’, 다시 말해 자녀와 가족들을 위해 약간은 포기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공동체 의식’이라는 명목으로 가정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당연시 여겨져 왔다면 세월이 흐른 지금은 자기 자신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 다는 것과 이로 인해 비혼을 결심하는 사람들 중 여성의 비율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리를 파하며 이들에게 ‘2~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이 어떨 것 같은가’라고 질문했다. 결혼을 원하는 이유경 씨와 이은무 씨의 경우 가정과 자신의 삶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살아가는 모습을 예상했다. 신수한 씨와 민해주 씨로부터는 의외의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신수한 씨는 연애도 하고 취미도 즐기면서 여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다고 말함과 동시에 정말 ‘결혼해야겠다’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결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해주 씨 역시 현재로서는 결혼을 하고 싶지 않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고 자신과 맞는 사람이 있다면 결혼을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최근 육아정책연구소에서 20~30대 미혼 청년 1,07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청년 미혼자에게 결혼이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결혼 의향이 있다(결혼연기)’고 응답한 비율이 80.4%로 64%인 여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남성이 결혼을 연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득을 주 요인으로 꼽은데 반해 여성의 경우 자유로운 생활을 방해받기 싫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결혼이 더이상 의무가 아닌 시대가 도래했다. 결혼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여럿을 포기하는 삶을 사느니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쯤되면 우리 사회는 증가하는 비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혼자와 비혼자 모두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할 것이다.

▲우리대학 가족복지학과 권희경 교수

가족복지학과 권희경 교수의 ‘결혼’에 대한 생각 수첩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결혼을 ‘안’하기보다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취업과 일정 소득 그리고 집이 있어야 하는 등 우리나라는 결혼에 대한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다. 때문에 ‘여우의 신포도’처럼 ‘결혼 하지 않아도 돼’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또 주변에서 이혼하는 가정을 심심찮게 바라보면서 ‘꼭 결혼을 해야 하는가?’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사노동 및 출산·양육 등 여전히 성 불평등한 요소들이 남아 있다. 결혼 전에는 동등한 위치이지만 결혼 후 여성이 뒤쳐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본인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관련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결혼에 대해 남성이 여성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결혼은 좋은 제도다’, ‘출산과 양육은 보람 있는 일’이라고 계몽하는 것 보다 결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고용보장과 주거안정 등 삶의 질을 높여준다면 자연스럽게 결혼을 할 것이다. 최근 여성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공동생활경비를 부담해 생활하는 부부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게 되면 경제적 안정성보다 심리적 안정, 정서적 유대감, 사랑이 결혼을 결심하게 하는 동기가 될 것이다. 다만,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결혼을 미루는 사람도 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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