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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린의 구구절절] 인종차별, 누가 그 권리를 가지는가
  • 신혜린 편집국장
  • 승인 2017.04.17 08:00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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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사회에서 살아가는 하나.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이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커왔다. 인종 차별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에 대해 배우며 다름과 틀림을 구분해왔다.

하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은 이제까지 배워온 것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종 차별이 보다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얼마 전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에서도 알 수 있다. 전 세계 포털 사이트 순위를 장악한 이번 사건은 함께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에서 그 참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9일(일) 시카고에서 켄터키주 루이빌로 가던 비행기는 승무원 탑승 문제로 곤란을 겪었다. 해당 비행편이 매진돼 항공사 승무원들이 탑승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승객들에게 좌석 양보를 권한 것까지만 해도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 뒤에 벌어진 일들은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먼저 항공사 측은 랜덤으로 4명을 지목해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명받은 아시아계 승객이 이를 거부하자 보안요원을 불러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보안요원은 양팔을 부여잡고 폭력적으로 그를 끌고 나갔고 승객이 입가에 피를 흘리는 모습은 그대로 동영상에 찍혀 올라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뒤늦게 해당 항공기 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보상금을 주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런 물질적인 보상이 이번 사건을 무마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많은 이들은 이번 사건이 인종차별과 관련돼있다며 분개했다. 또한 트럼프의 당선과 함께 이 같은 사회 분위기가 보다 형성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후보자 시절 “멕시코 이민자는 강간범이다” 등 인종차별을 내포된 말을 일삼았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백인 여성이 한국계 할머니에게 “백인의 힘(White power)!”이라며 묻지마 폭행을 하고 도망쳐 논란이 된 적 있다.

이번 유나이티드 항공 사건 역시 맥락을 함께한다. 랜덤으로 선정된 4명의 승객 역시 아시아계가 반수를 넘어 이 역시 인종차별적 선정이 아니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관련해서 유나이티드 항공 측은 이달 30일(일)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문을 지울 순 없다.

과거 유나이티드 항공사의 행보 탓이다. 해당 항공사는 2년 전에도 무슬림은 음료수 캔을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며 무슬림 승객에게 새 음료수 캔을 제공하지 않는 등 인종 차별적 면모를 보였다. 

사람을 위, 아래로 구분 짓는 것은 누가 만들어낸 기준인가. 그리고 그 기준에 누가 권한을 부여했기에 많은 이들이 이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인가. 유럽과 미국 등 백인이 전 세계를 지배했던 그 시절, 잔혹하고 비인격적이었던 제국주의 시절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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