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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자아의 신화를 찾아보자 <연금술사>
  • 이차리 기자
  • 승인 2017.04.17 08:00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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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집 책꽂이에서 우연히 흥미로운 제목을 봤다. <연금술사>. 당시 ‘강철의 연금술사’란 일본의 한 애니메이션이 유행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도 그런 내용의 소설인가란 호기심에 첫 장을 넘겼었다.

만화와 비슷할 거란 나의 호기심은 프롤로그에서 바로 깨졌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의 이야기를 읽은 연금술사는 “오. 정말 아름다운 이야기다!”며 감탄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1부에서는 주인공인 양치기 산티아고가 나온다. 당시 소설 쓰기에 흥미가 있었던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연결이었다. 연금술사랑 산티아고는 무슨 관련일까. 그렇게 새로운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갔다.

‘연금술사’는 양치기 산티아고가 이집트 피라미드를 향해 가는 꿈을 꾼 뒤 그 꿈(자아의 신화)을 이루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소설이다. 그 여행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사건을 겪으며 주인공은 한층 발전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보물’이 있다고 믿은 꿈의 장소 피라미드에 도착한 뒤, 그는 보물이 바로 자신이 머물렀던 곳임을 알게 된다.

왜 주인공은 처음 있었던 장소에서 보물을 못 찾고, 오랜 기간 고생을 한 뒤에서야 겨우 알게 됐을까. 소설을 요약하면, 꿈은 멀리 있지 않고,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선다면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한마디 던진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중학생 시절, 우연히 읽은 책은 지금까지도 매년 꾸준히 한, 두 번 읽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읽어서 지금의 나에게 ‘연금술사’는 하루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 됐다. 물론 여전히 잘 모르는 부분은 있지만 매번 읽을 때마다 뭔지 모를 기분이 내 마음을 망치질한다.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가장 어두운 시간은 바로 해뜨기 직전’이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기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주인공 산티아고가 힘든 여정의 마무리 단계 직전에 여행을 멈추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스승의 말을 듣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 자아의 신화를 이룬다. 이때가 해뜨기 직전의 시간이다. 당사자에게는 끝이 안 보이고, 점차 지쳐만 가는 이 여정이 더욱 어둡게 느껴진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나가면, 해가 뜨며 밝은 날이 시작한다.

대학 재학 혹은 고졸의 상태에서 우리는 언제 취업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쳐만 간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기록되어 있다. 비록 힘들어 자리에 멈추고 싶지만,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면 밝은 하루가 시작됨을 기억하자. ‘마크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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