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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모든 것
  • 하수민 기자
  • 승인 2017.04.03 08:00
  • 호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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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부터 지금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AI는 닭, 오리, 칠면조, 철새 등 여러 종류의 가금류에서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이는 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세계 축산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에는 조류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신종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세계 각지에서 발병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AI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다 같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둥근 형태에 가깝지만, 전체적으로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80∼120nm 정도 두께의 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바이러스는 A, B, C형으로 나누는데, 돌연변이가 많고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A형 바이러스다. 최근 피해를 주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원인균 역시 이 A형이다.
A형 바이러스는 헤마그글루티닌(H)과 뉴라미니다아제(N)라는 단백질로 둘러싸여 있다. 두 단백질의 조합에 따라 바이러스 이름이 정해진다. 헤마그글루티닌은 16가지, 뉴라미니다아제는 9가지 종류가 있어 총 144개의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지고 그 변종들은 전혀 다른 성질을 갖는다.
따라서 항체, 백신 등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무용지물이 되기도 한다. AI는 총 144개 종류의 바이러스로 나타날 수 있다. AI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중 우리나라에 발생한 바이러스는 H5N6, H5N8 바이러스다.


최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H5N6형 조류 인플루엔자(AI)는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다. H5N6형은 계통군(clade)이 기존 H5N8형과 마찬가지로 2.3.4.4.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고병원성 특성을 지닌다. 다만, H5N8형과 H5N6형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특히 H5N8형이 H5N6형보다 상대적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확산범위가 넓어 2차 감염 가능성 또한 크다.
그렇다면 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다행히 두 바이러스 모두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작다. 정진석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H5N8의 유전자 일부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인체감염 증가, 항바이러스제 내성 관련 유전자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H5N6은 중국에서 인체감염사례가 있었지만, 대부분 감염자가 생닭 및 생오리를 만지거나 접촉해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닭, 오리 사육형태가 달라 일반인이 바이러스와 접촉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 인체감염의 가능성이 작다.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돼

AI는 주로 감염된 조류로 인해 오염된 먼지, 물, 분변 등에 묻어있는 바이러스가 눈, 코, 입 호흡기로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또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 발생국으로부터 오염된 냉동 닭고기나 오리고기, 생계란 등에 의한 유입이나 해외방문자 등 사람에 의해 유입될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금사육 농장 내 또는 농장 간에는 사람의 의복이나 신발, 차량, 기구 및 장비, 달걀 껍데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그러나 공기를 통해서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지는 않는다.
AI에 감염된 닭은 병원성에 따라 증상이 가벼운 것부터 갑작스럽게 죽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사료섭취와 산란율이 감소하고, 벼슬이 파란 색깔을 띠며(청색증), 머리와 안면이 붓고 급격한 폐사율을 보인다. 오리의 경우, 씨오리는 산란율 감소와 가벼운 폐사가 나타나지만, 육용 오리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철새도래지, 가금류 농장 방문 자제
둘째, 야생조류 사체 접촉금지
셋째, 손을 자주 30초 이상 씻기. 얼굴 만지지 않기
넷째, 기침, 재채기 시 휴지로 입, 코 가리기
다섯째, AI발생지역 방문 후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또는 ☎1339로 신고

매년 AI의 피해가 반복돼왔지만, 단지 경제적인 피해 정도에서 그쳤다. 하지만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중국에서 140명의 AI 인체감염자가 발생했고 그중 37명이 사망했다.
이로 인해 사람도 AI에 감염돼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우리의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AI에 대해 잘 안다면 AI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래에서 궁금점을 해결하며 더 자세히 알아보자.

Q1. 치킨이 먹고싶어요! 먹어도 되나요?
A1. AI 바이러스는 70℃에서 30분, 75℃에서 5분간 열처리를 하면 모두 사멸되므로 치킨은 안전해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닭에서는 달걀이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3KM 이내)에서 사육되는 닭, 오리뿐만 아니라 식용 달걀까지도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도살 및 폐기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일은 있을 수 없어요. 만에 하나, 사람이 섭취했다 해도 위장 내에서 분비되는 강한 위산에 의해 바이러스가 쉽게 사멸돼요. 현재 인체감염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베트남이나 태국, 홍콩의 예에서도 닭고기나 오리고기 또는 달걀을 먹어서 감염된 경우는 없었어요!

Q2. 고양이도 옮긴다고요?!
A2. 병리적으로 사람과 가장 유사한 ‘페럿’을 실험동물로 고양이, 사람 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3N2) 감염 가능성을 실험해봤어요. AI에 걸린 고양이, 페럿을 10cm 거리에 두고 사육하고 경과를 지켜보니 고양이는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세가 나타났지만 페럿은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요. 고양이는 AI에 감염되면 폐사율이 높지만, 감염 후 바이러스 배출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더군다나 이번에 폐사 고양이에게 검출된 ‘H5형’은 개체 간 감염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어요.
따라서, 가정에서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경우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다만, AI 발생지역 또는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반려동물이 거주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Q3. 계절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맞으면 안전한가요?
A3. 매년 접종하고 있는 계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AI 인체감염을 예방할 수 없어요. 다만, 고위험군(AI 발생농가 종사자, 도살처분 참여자 등)에 대해서는 계절 인플루엔자 발병을 예방하고, 계절 인플루엔자 접종을 해 AI 바이러스와 사람 바이러스 중복 감염을 막아요.

Q4. AI 인체감염 치료제가 있나요?
A4. AI 인체감염 시에는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고 있어요. 또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목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요.

Q5. 왜 매년 AI가 반복되나요?
A5. AI의 주요 원인은 철새의 대륙 간 이동 때문이에요! 다른 나라에서 감염된 철새가 우리나라로 들어와 발생하는 것이죠. 우리나라 내에서도 매년 일부 AI에 걸린 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가금류 농장에 유입돼 AI가 발생하고 있어요.

Q6. AI 확산속도, 왜 이렇게 빠른가요?
A6. 감염된 철새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났어요. 또 감염된 조류의 분변 1g에는 10만에서 100만 마리가 감염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데, 이 분변이 사람의 옷, 신발, 기구 등에 묻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확산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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