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칼럼
[신혜린의 구구절절] 지금은 비혼시대
  • 신혜린 편집국장
  • 승인 2017.04.03 08:00
  • 호수 614
  • 댓글 0

“나는 결혼 안 할 거야”
요즘 또래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이른바 비혼이라고 불리는 이 열풍은 남, 여를 가리지 않고 전국을 휩쓸고 있는 중이다.
왜 비혼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을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경험 혹은 사회적 환경 등이 이유가 된다. 개인적인 이유가 비혼을 꿈꾸게 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만약 사회적 환경이 비혼의 원인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결혼의 기회비용은 젊은 세대에게 결혼을 망설이게 한다. 예식비용부터 주거지 마련. 앞으로의 미래 모두가 결혼과 동시에 짊어져야 하는 빚이 되어버린다. 비용문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여성들의 경우 이제까지 쫓아왔던 꿈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는 비단 결혼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얼마 전 강의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는 현재 우리사회를 단면적으로 잘 보여줬다. 회사 면접을 보던 중 갑자기 한 여성이 “결혼을 했으나 몇 년 간 출산계획은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유를 물으니 그 여성은 “혹시라도 출산휴가 등을 염려할까 걱정된다”며 자신의 결혼 여부를 걱정했다. 출산계획과 직장, 이 두 가지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그 답을 알고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대한민국 출산지도’ 논란도 있다. 지금은 수정 보완하겠다는 공지만을 남기기고 사라졌지만 출산지도는 등장과 함께 모두를 경악시켰다. 지자체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 지도는 지자체별로 가임기 여성의 인구수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출산율은 분명히 심각한 문제다. 줄어드는 아이들의 수와 고령화되는 사회, 국가에서는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앞선 사례와 같은 접근은 그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옳지 않다. 왜 젊은이들이 결혼이 아닌 비혼을 선택하고 아이를 포기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정부의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요즘 젊은 세대가 마주하는 사회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학교를 쫓아 직장을 쫓아 쫓기듯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직장을 가지고 제집을 마련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보통의 삶을 마련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이제 기성 세대는 그들이 경험했던 상황과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졌음을 받아들여야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고 질타하기 전에, 저조한 출산율을 들먹이며 ‘사회를 위한 길’이라 외치기 전에. 젊은 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혜린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