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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황금시대는 바로 지금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 서영진 기자
  • 승인 2017.03.20 08:00
  • 호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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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자주하는 말이 있다.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현실에 지쳤을 때 우리는 지나간 시간을 곱씹으며 과거를 그리워한다. 돌이킬 수 없는 절대적인 것. 바로 시간이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은 우연히 이 거스를 수 없는 시간을 넘어 자신이 동경하던 ‘황금시대’로 돌아가게 된다.

성공한 헐리웃 각본가인 길은 소설가로의 전향을 꿈꾼다. 그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약혼자 이네즈와의 갈등으로 무기력하고 지친 그는 파리의 낭만을 느끼며 자신을 채우려 한다. 파리의 밤거리에 심취해 그만 길을 잃은 길은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낯선 이들의 초대를 받는다. 그들의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1920년대의 파리. 길이 그토록 동경하는 예술가들이 모인 곳이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을 직접 만난 그는 전에 없던 활기를 되찾게 된다. 그는 자신의 우상을 만나 자신의 소설의 평가받으며 상상만 해왔던 것들을 현실로 옮길 수 있었다.

그간 동경해왔던 20년대로 녹아들어간 길은 그곳에서 피카소의 연인 아드리아나와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가 동경하던 1890년대로 초대받게 된다. 길은 아드리아나가 살고 있는 1920년대가 황금시대라고 말하지만 그녀는 1890년대가 황금시대라고 말한다. 그때 길은 “당신이 이곳에 살면 이곳이 현실이 되요. 그럼 당신은 또 다른 세계를 동경하게 되겠죠. 진짜 황금시대를 말이에요. 인생은 그런 것이에요. 항상 불만족스럽죠. 인생은 그런 것이니까요”라며 황금시대는 결국 현실의 부정에서 생겨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각해보면 행복한 순간에 과거를 회상하지 않는다. 물론 그 행복을 위한 지난날의 노력을 곱씹기는 하지만 그 순간을 ‘황금시대’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행복이 상대적이듯 절대적인 황금시대란 없다. 누군가는 부정하는 지금 이 순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갈망하고 동경하는 황금시대인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서 살아가더라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바라는 대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자신만의 황금시대가 된다.

지금 당신은 온전히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당신의 황금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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