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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전공, 만족하십니까?
  • 문준호 기자
  • 승인 2017.03.20 08:01
  • 호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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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부분 수험생들은 대학 진학시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들어오는 경우보다 성적에 맞춰서 대학 진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전공에 대해 불만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전과나 복수전공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실제로 지난해,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이 대학생 1천876명을 대상으로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문계열 전공자 중 59.4%는 ‘다른 전공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그럼 우리대학 학생들은 어떨까. 본지는 지난 8일(수)부터 4일 간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전공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총 156명이 응답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 결과에 대해 알아보자.

 

설문조사 결과 과반수 전공 공부에 비중 둬

전공 공부에 비중을 두는가? 에 대한 질문에 68%가 전공 공부에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인문계열보다는 이공계열이 상대적으로 전공 공부에 비중을 둔다고 응답한 학생이 많았다.

이회창(화학공 12)씨는 “대학 진학 시 원하던 전공은 아니었지만, 학습 방향이 뚜렷해서 공부하기에 수월해서 좋았다”며 “처음엔 되게 딱딱한 과목인 줄 알았는데 알아갈수록 더 호기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공에 만족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요’가 62%를 차지했다. 특히 인문대와 경영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4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일각에서 인문계열 학과는 취업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을 만족하지 않는 학생이 많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교육개발원 측은 “실제로 인문계열 학생의 전공 만족도가 의료보건 계열, 공학, 자연 계열, 사회과학 계열 학생의 만족도 보다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학생이 전공에 만족하지 않지만, 전공 공부에 비중을 두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왜 전공 공부에 비중을 두면서 공부할까?

장여훈(경제 14)씨는 “과를 내가 원해서가 아니라 성적에 맞춰서 들어오다 보니 적성에 안 맞고 교과목도 어려워 적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 공부를 안 하면 안 될거 같아 ‘일단 전공 공부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전공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학년 때는 편입이나 전과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 신청을 못 했지만 내년에는 다른 과로 전과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전공 불만족 이유는?

전공 교육과정에 불만족하는 이유로 ‘원하던 전공 수업이 아니어서’가 2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인문대와 경영대 인원이 44%로 제일 많았다. 이어 ‘진로 선택에 도움되지 않아서’가 2위를 차지했는데 이 역시 인문대 학생들이 26%로 가장 많았다.

서주은(유아교육 16)씨는 “진로를 정확히 알지 못해 전공 교육과정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최정윤 한국교육개발연구원은 “학생들이 적성보다 성적 위주로 대학 및 학과를 선택하는 점, 입학 전 전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문제는 학생 개인뿐만 아니라 대학 차원에서도 고려해봐야 하며, 전공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전공 교수가 학생들에게 적절한 학습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공 불만족 학생들의 향후 계획은?

현재 전공에 불만족 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 설문조사 결과 놀랍게도 ‘그냥 다닌다’라는 의견이 26%로 가장 많았고 복수전공이 16%로 그 뒤를 이었다.

윤지호(경영 12)씨는 “1학년 때 경영학 수업을 듣고 경영학이랑 나랑 안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복수전공은 공부할 양이 많아 힘들거 같고 전과를 생각하고 있었다. 1학년 때 막연히 ‘나중에 전과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학점을 신경 안 쓰다 보니 전과 시험에서 떨어졌다”며 “막연하게 생각했던 전과가 생각보다 쉽지 않자 그냥 현재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야 할 방향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는 현상은 학생 개개인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최 연구원 역시 “학생들이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면 대학교육을 충실히 받지 못할 것이고, 낮은 학습 성과로 이어진다”며 “결국 사회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학 교육의 효과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 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 자신과 적합한 전공을 선택하기보다는 성적에 맞춰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전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공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원하던 전공이 아니어서’라고 답했다.

이에 심정택 교수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맞춤형 교육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면 학생들의 전공 불만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공 불만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의 능동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학년 때부터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학생지원처, 지도교수 등을 찾아가서 자신의 진로를 함께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과 학생, 상호 노력이 필요

한국교육개발원 측은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기 전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고 전공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파악한 후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대학에서는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 학생의 전공을 선택하는 데 일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학생 차원의 노력과 대학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후 전공에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도록, 대학은 학습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돕기 위해

우리 대학에서는 1학년 때 지도교수와 상담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만약 자신의 전공에 불만족한다고 느낀다면 지도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전공이나 진로에 관한 정보를 얻으면 된다. 심정택 교수는 “지도교수와 상담을 통해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유도할 것”이라며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설명회를 자주 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하는지, 그들이 지망하는 곳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을 알 수 있으며 학생들은 이를 통해 실천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전공에 고민이 있다면 전공 교수를 찾아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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