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심층취재 보도자료
학내 성희롱 이제 그만!
  • 하수민 기자
  • 승인 2017.03.06 08:00
  • 호수 612
  • 댓글 0

설문조사 결과 재학생의 61%
학내 성희롱 및 성폭력 경험 있다

‘건국대 OT 성희롱 사건’, ‘홍익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 등  지난 2014년 부터 대학의 학내 성희롱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학내 성희롱 문제 때문에 많은 대학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은  어떨까?
지난달 창원대 신문에서 실시한 학내 성희롱 및 성폭력 관련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1%가 ‘재학 중 학내에서 성희롱 및 성폭력을 경험한 적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가해자가 누구냐(복수응답)’는 질문에 선배가 45%로 가장 많았고, 교수가 32%로 대부분의 가해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성희롱 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MT, 술집 등 술자리에서 성희롱 잦아

‘성희롱 및 성폭력 발생장소는 어디였나요?’에 대한 응답으로는 새내기 미리 배움터(이하 새터), MT가 35%로 1위를 차지했고 술집이 33%로 2위를 차지하며 술자리에서 성희롱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집계됐고 이외에도 동아리방, 강의실에서 성희롱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다. 16학번 A 씨는 “작년 새터에서 술게임을 처음 배웠는데 벌칙으로 상대방의 무릎에 앉아서 술을 먹는 것과 같은 남녀간의 스킨쉽을 유도하는 것이 많아 불쾌했다”며 “술자리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스킨쉽을 유도하는 문화는 없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하는 스킨쉽 유도도 성희롱에 포함된다.
성희롱 및 성폭력 유형에 대한 항목에서는 ‘신체부위를 만지는 것’과 ‘불쾌감을 주는 음담패설’이 39%로 가장 높았고 ‘신체나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와 ‘신체 부위를 노골적으로 훑어 보는 것’이 9%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4%는 성차별적 비하발언이 차지했다.  
성희롱 및 성폭력을 겪은 후 대부분은 “하소연 할 곳이 없어 막막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고 외에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났다”, “재수 없었다”, “보는 것만 해도 X같았다”, “과에대한 회의감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 중 4학년 여학생 B 씨가 “심심찮았다(빈번하게 일어나서)”고 답해 충격을 안겨줬다.

응답자 중 47%가 참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성희롱 및 성폭력을 당하면 어떻게 행동할까. 성희롱 및 성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 중 47%는 ‘불쾌하지만 참았다’고 답했고 41%는 친구나 선배들에게 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2%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학교상담소나 인권센터를 찾은 학생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3학년 여학생 C 씨는 “그런 일을 당해도 하소연할 곳이 없어서 참았다”며 “학교 안에 상담소가 있는지 당시에 알았더라면 하소연 할 수 있어 조금이나마 덜 힘들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C 씨 처럼 우리대학 내에 성희롱 관련 상담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학생이 71%로 아는 학생은 29%에 불과했다.

우리대학에 학생 상담센터가?

지난해에는 여대생 커리어 개발센터가 상담 및 기타 프로그램을 복합적으로 진행했다. 올해부터 학생 상담센터가 개설돼 이를 맡아 한층 심층적인 상담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 상담센터는 창원대 구성원이 성희롱 및 성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는 것을 예방하고, 성평등한 교육환경과 대학문화 확립을 지향하기 위해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을 갖고 있으며, 성희롱·성폭력 상담실과 성희롱·성폭력 심의위원회를 두고 있다.
학생 상담센터는 지난 1, 2월 두달간 도서관에서 이동 상담을 실시했다. 또한 지난달 신입생 OT에서 성희롱 및 성폭력 예방 강의를 진행하고 관련 유인물을 제공했다. 제공된 유인물에는 성희롱이 무엇인지와 성 피해 대처요령에 대해 적혀있다. 학생 상담센터에서 알려주는 성희롱·성폭력과 성피해 대처요령에 대해 살펴보자.

육체적, 언어적, 시각적 성희롱

성희롱은 육체적, 언어적, 시각적 이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먼저 육체적 성희롱은 신체적 접촉 및 특정 신체부위를 만지는 행위이고, 언어적 성희롱은 외모에 대한 성적 평가, 성적 내용의 정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거나 술자리에서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행위, 사회통념상 성적 굴욕감·혐오감을 일으키는 언어나 행동을 말한다. 시각적 성희롱은 외설적 사진, 그림 등을 보여주거나 메일이나 핸드폰을 통해 음란한 사진, 그림을 보내는 행위이다. 이외에도 성과 관련된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 또한 시각적 성희롱에 속한다.

강간이나 강제추행만 성폭력?

성폭력은 성적으로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정신적·언어적 폭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보통 강간이나 강제추행만을 생각하지만 그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을 말한다. 그렇다면 성희롱, 성폭력 등 성 피해를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성 피해 대처요령

째, 자기주장
거부의사를 정중하고 단호하게 표현하라.
째, 요구하기
행위 중지와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라.
째, 증거확보
피해사실을 6하원칙에 의거해 기록하고, 증거확보를 위해 당시의 옷가지, 핸드폰 문자, 쪽지, 댓글 등을 그대로 보관하라. 또 증인을 확보하라. 사건 직후 곧바로 병원에 가 진단을 받는것도 증거확보에 도움이 된다.
째, 도움 청하기
교내기관 및 교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라. 심리적인 지지와 적절한 지원이 도움 될 것이다. 도움을 주는 교내기관은 학생상담센터 성희롱성폭력 상담실이며 동백관 3층 323호에 위치하고 있다. 이용시간은 월~금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며 방문상담, 전화상담(☎055-213-2620, 2621)과 이메일 상담(mskim@changwon.ac.kr)이 가능하다.
 교내기관 뿐 아니라 교외기관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교외기관에는 경남 해바라기 센터(☎1899-3075), 창원여성의 전화 부설 성폭력 상담소(☎055-267-1366), 가정폭력지원기관경남센터(☎1366), 국가인권위원회 (☎1331), 여성가족부(☎02-2100-6800), 위민넷(www.women-net.net),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02-3156-6100), 창원지방경찰청(☎055-261-0112)가 있다.
섯째, 법적대응은 충분히 검토
형사상 처벌되는 경우와 처벌되지 않는 경우에 따라 대응을 달리해야 하므로 고수여부, 손해배상청구여부, 합의여부, 수사,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로서의 권리와 준비사항 등을 검토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학생 상담 매뉴얼과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이 상담센터가 있는지 모른다. 이에 대해 종합인력개발원 학생상담센터 상담사 김민순씨는 “이는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해 그런것 같다”며 “아무리 홍보를 해도 관심이 있는 학생만 찾아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상담센터까지 찾아오기 두려워 오지 못하는 것 같아 그런 학생들을 위해 올해부터 이동상담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신고보다는 트라우마 치료가 우선인 것 같아 상담을 했으면 좋겠다. 상담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힘을 얻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상담센터는 성희롱·성폭력 피해의 신고 및 상담을 하는 고충상담 뿐만 아니라 심리 및 진로상담, 집단상담, 4대폭력(성희롱,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교육 특강, 심리검사 등을 통해 성희롱 이외에도 대인관계, 가족 갈등, 학업문제 등 대학생활 전반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원만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성희롱 및 성폭력 발생장소,
새터가 33%으로 가장 높아

연세대 총여학생회는 새터와 신입생 OT시즌을 맞아 ‘성폭력 사건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공개했다. 해당 매뉴얼은 새터·OT에서 사전 성폭력 사건 예방, 사후 처리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해당 매뉴얼을 살펴보자.
먼저 OT에서의 사전 성폭력 사건 예방을 위한 매뉴얼을 보면 ‘풍선 안아서 터뜨리기 등 불가피한 신체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포스트게임 지양’, ‘러브샷 등 성적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술게임 자제’가 있다. 그리고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문제발언이 나왔을 때 회장단 및 집행부에게 언제든지 알려달라고 지속적으로 공지’ 등이 포함돼있다.
새터 사전 성폭력 사건 예방 매뉴얼에는 ‘여장대회, 촌극 등의 진행 자제’, ‘새터가 진행되는 건물에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 ‘뒷풀이가 진행되는 방마다 자치규약 붙이기’, ‘비상연락망을 학우들에게 공유하기’ 등 매뉴얼이 구체적으로 제작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새터·OT에서 교수나 학생이 성희롱 및 성폭력에 해당하는 발언을 해 문제제기가 나왔을 때는 ‘문제제기한 사람을 예민한 사람 취급하지 말고 묵살하지 말 것’, ‘가급적 그자리에서 사과해 달라고 요청할 것’, ‘구체적 발언을 바로 기록해 사후대책 요청’ 등을 지침으로 제시했다.
한편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는 새터에서의 성희롱 및 성폭력을 예방하기위해 지난달 20일(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6개 단과대학을 8개로 나누고 외부강사를 초빙해 1시간에 걸친 강의를 진행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수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