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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희망찬 새 출발의 시기이다. 학교 내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생과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간 재학생들이 변화된 역할과 책임을 생각하며 많은 고민을 할 때이며, 그 만큼 기대감으로 가득한 시기인 동시에 갈등이 증폭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명하게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한 단계 성장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고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힘든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이와 같이 3월은 늘 기분좋은 긴장감을 느끼게 되는 시기이지만 요즘은 유독 불안한 긴장감의 강도가 높은 것 같다. 그 이유는 서로 다른 관점들을 가진 구성원들이 조절의 노력은 없이 그대로 정면 충돌하거나, 함께 하려는 노력도 없이 분리되는 과정을 목격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소란스러운 현재 한국 사회의 축소판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사회에는 사회 구성원의 수 만큼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고 그에 따른 서로 다른 결정이 존재 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다양한 관점과 서로 다른 결정을 어떻게 조율해 가는가에 대한 것이며 그 조율의 과정에는 기존 구성원과 새로운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적어도 졸업하기까지 모두 함께 살아가야할 대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이에 적합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는, 혹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 사이에는 나만 가만히 내버려 두라고 혼자 잠수를 타는 일도, 또 집단이 한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억지로 참여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도 경계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학과 행사에 누군가가 이유 없이 불참을 선언한다면 나머지 구성원들은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 정상이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중요하니 나의 독립성을 존중해 달라는 말은 자신이 소속된 집단에서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때는 통용되기 어렵다. 그 이유는 내가 이미 해당 집단의 구성원이며 다른 구성원들과 서로 관계하게 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관점이나 결정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즉 우리 학과 학생이 아닌 사람에게 우리 학과 행사를 참여하라고 한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며, 반대로 우리 학과 행사에 왜 참여를 하지 않느냐는 말에 나에게 신경 쓰지 말고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말하는 사람도 이상한 사람이 된다. 한 사회에 소속이 되면 나에게 좋은 것만 취할 수는 없다. 한 사회의 소속인으로서 권리와 책임은 항상 동시에 생기기 때문이다. 개성이 강해진 사회에서 개성을 존중한다는 말은 서로 다른 개성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라는 말이지 혼자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생활하라는 뜻이 아니다. 반대로 집단이 한 개인에게 다른 의견을 말한다고 해서 압력을 행사하는 것도 주의해야한다. 시대와 사회는 항상 변화한다. 그것이 1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라 해도 분명히 변화는 발생한다. 내가 알던 1년 전과는 다른 판단 근거와 이유가 발생하였을 수 있다. 때문에 새로 들어온 구성원이 다른 의견을 말하며 기존의 전통을 흔드는 것 같다고 집단의 압력을 가할 것이 아니라 각 개별 구성원의 상황을 고려하여 의견을 수렴하고 학과 행사를 포함한 학과의 기존 전통에 대해 자세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압력을 행사한다는 의도가 없었다하더라도 한 개인은 집단의 의견과 충돌할 때 압력을 받고 있다고 느끼기 쉽다. 때문에 불행하게 집단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익명을 빌어 기존 집단과 충돌하기도 한다. 집단은 새로운 구성원으로부터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이해시킬 것은 이해시켜야 한다. 새로운 구성원이 수동적으로 끌려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함께 참여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참여하거나 이해해보려는 노력 없이 불평, 불만을 말하거나, 이해하거나 이해시켜보려는 노력 없이 제시된 방향으로 끌고 가려하는 일 없이, 적어도 지성의 공간인 대학에서는 일반 사회보다 서로 함께 하고자 하는 쌍방의 노력이 적극적으로 있어야 할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났을 때는 맞추어가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시작의 시점에서 다소 서툴고 미숙한 점이 있다하더라고 각 개인을 특징을 인정함과 동시에, 각 개인들은 소속된 학과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따로, 또 같이’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창대인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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