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여론 문화탐방
이별을 받아들이는 <사랑했지만>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7.03.06 08:00
  • 호수 612
  • 댓글 0

누군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적이 있는가. 가족, 친구, 연인 등 예상하지 못한 이별은 언제나 슬프게 마련이다.
기자는 예전에, 아주 오래된 친한 친구와 이별을 겪은 적이 있다. 그날, 그동안 이별엔 담담한 줄 알았던 기자는 울면서 친구와 문자를 했었다. 뒤늦게 친구가 떠난다는 소식을 알게 됐을 때의 당혹스러움과 슬픔은 꽤 오랫동안 마음 한 켠에 머물렀었다.
그 뒤 우연히 ‘사랑했지만’이라는 노래를 듣게 됐다. 고 김광석이 부른 원곡이 아닌 뮤지컬 그날들 버전이었다.
뮤지컬 그날들은 故 김광석의 노래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2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사건을 풀어나간다. 1992년, 청와대 동기인 정환과 무영. 그들의 임무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이었다. 어느 날 그녀와 무영이 사라진다. 그리고 2012년, 대통령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진다.
극 중 이 노래는 사랑하는 여자를 살리기 위해 무영이 ‘그녀’를 떠나보내며 부르는 노래다. 노래를 들으며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평생 못 보는 것도 아닌데 청승맞게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고, 친구도 그런 나에게 ‘너한테서 이런 문자를 받을 날이 올 줄 몰랐다’고 답장을 할 만큼 준비된 이별이 아닌 갑작스러운 이별에 약한 기자였다. 그런 나와 달리 이별의 슬픔을 담담히 풀어내는 그 목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원래 알고 있던 원곡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소박한 느낌의 원곡과는 다른 매력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와 합쳐져 더욱 웅장하게, 극의 줄거리와 함께 어우러져 진지하게 다가왔다.
김광석.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라면 누구나 추억할 그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이다. 그의 노래로만 이뤄진 창작 뮤지컬 그날들. 한 사람의 노래를 재구성해 또 다른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또 그것이 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의 노래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원곡에 얽매이지 않고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어우러져 ‘사랑했지만’은 기자에게 와 닿았다. 마치 이별은 슬프지만 언젠간 겪어야 할 일이라는 듯. 담담한 아마 소중한 친구와 이별한 기억이 더 마음을 움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언젠가는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할 때, 또는 그런 기억이 있을 때 이 노래를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원곡이든, 뮤지컬 버전이든 사람의 마음을 감동을 줄 수 있다면 명곡임엔 틀림없지 않을까.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도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