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기획 기획
관리하는 그들, 그루밍족을 아시나요?관리,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
  • 서영진 기자
  • 승인 2017.03.06 08:01
  • 호수 612
  • 댓글 0

그루밍 족 [ grooming , -族 ]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일컫는 신조어.
2000년대 초,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늘어가기 시작했고 ‘메트로섹슈얼(남성미와 여성 취향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의 도시 남성)’, ‘그루밍 족’이라는 신조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실제로 화장을 하는 남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그들을 위한 제품들도 부족한 실정이었다.
시간이 흘러 세상은 바뀌었다. 화장품 광고에 남성모델들이 등장하고 기초화장정도는 가볍게 하고 다니는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남성의 뷰티 튜토리얼을 보여주는 남성 뷰티유튜버도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남성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약 1조 3,000억 원으로 올해는 1조 5,000억 원까지 확대 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남성들도 ‘관리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삽화 장두민 전문기자


신분에 따라 달랐던 역사 속 화장

시간을 거슬러 올라 삼국시대로 돌아가 보자. 고구려 고분 벽화에는 양 볼에 동그랗게 연지를 바른 여성들이 나타난다. 백제의 경우 피부표현을 희고 연하게 하는 화장이 발달했고, 신라에서는 화려한 색조화장이 유행했다고 한다. 특히 신라의 화랑들이 화장하며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화랑들과 그들의 부하인 낭도들을 구분하기 위해 치장을 했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남자들이 화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중세 귀족들이 대표적인 예이다. 당시 그들의 초상화를 살펴보면 남녀 모두 창백하리만큼 흰 얼굴에 붉은 입술로 치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의 화장은 신분과 지위를 구분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오늘날과의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다.

남성의 화장, 여성의 화장

포털 사이트에 ‘화장하는 남성’에 대해 검색해보면 여러 가지 반응 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자기관리를 위해 가벼운 화장을 시작하고 싶지만 남들에게 물어보기 부끄러워 인터넷을 이용해 질문하기도 한다. 또  블로그, 유튜브 등 1인 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화장법을 공유하는 남성들도 있다. 한편 화장하는 남성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게시 글들도 눈에 띤다. 
유튜브에 ‘남자 메이크업’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70,000개가 넘는 동영상들이 검색된다. 여성의 화장이 ‘쌩얼 메이크업’, ‘컨투어링 메이크업’, ‘데일리 메이크업’ 등으로 다양하듯 남성들의 화장 역시 ‘학생 메이크업’, ‘데일리 메이크업’, ‘아이돌 커버 메이크업’ 등 여러 종류의 화장들이 나타난다. 심지어 거의 예술 수준의 화려한 셀프 색조 메이크업을 선보이는 남성 뷰티유튜버들도 꽤 많다.
‘화장하는 남성’에 대한 남성 뷰티유튜버들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화장을 하는 이유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여성들이 화장하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남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가장 나다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한편, 화장을 하는 것 자체를 ‘남성적인 것’, ‘여성적인 것’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잘못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은 덜한 편이지만 어른들의 경우 ‘남자가 웬 화장이냐’며 면전에서 면박을 주기도 한다며 주변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인터뷰에서 남성 역시 여성과 마찬가지로 ‘자기표현의 수단’, ‘자신감’을 위해 자기관리 차원에서 화장을 하는 것인데 이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화장대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 그대는 자기만의 화장대를 갖고 있는가? 아마 대부분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얼굴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이 있고, 당신의 화장품들을 놓을 공간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화장대다. 아, 물론 같은 맥락에서 세면대도 화장대가 될 수 있다.
과연 남성의 화장대에는 무엇이 있을까? ‘나는 관리 같은 거 안 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조차도 세면대 위에 면도기와 면도크림 정도는 있을 것이다.
남성용 화장품 시장규모가 1조 3천억 원에 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화장대 위에는 이제 스킨·로션 등의 기초 케어 제품들이 각각 제 자리를 잘 잡고 있다. 자기 관리에는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누군가는 스킨·로션, 수분크림, 마스크 팩 까지 꼼꼼히 사용한다. 하지만 남성 화장품 코너에 가장 많은 제품군은 바로 ‘올인원(All-in-one)’ 즉, 한 번에 여러 단계의 기초 관리를 해결 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남성들이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인 듯하다. 
평소 여드름 흉터나 트러블로 인한 고민이 있는 ‘그’라면 화장대 위에 컨실러 혹은 BB크림이 있는 경우도 있다. 또 칙칙하거나 균일하지 못한 피부 톤이 걱정인 ‘그’는 CC크림이나 가벼운 메이크업 베이스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전문적인 이름을 가진 화장품이 부담스러운 경우 백탁효과가 있는 선크림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그리고 눈썹이 또렷하지 못하고 잔털이 많은 ‘그’는 주기적으로 눈썹을 정리해야하기 때문에 한쪽에 눈썹 칼이 자리하기도 한다. 화장을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그’는 강하고 또렷한 인상을 위해 쉐딩으로 콧대를 세우기도 한다.  


시작하려는 당신을 위한 꿀팁

첫째, 세안하기 전 반드시 손을 씻어라.
관리의 기본은 청결이다.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거품을 내 얼굴에 비빈다면 손의 세균이 그대로 얼굴에 침투하게 된다. 깨끗한 피부로 유명한 가수 하현우 씨의 경우 세수 한 번에 손을 네 번이나 씻는다고 한다. 세안 중 머리카락에 손이 닿으면 머릿기름이 피부에 닿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귀찮고 시간이 많이 걸리니 최소한 세안 거품을 내기 전에는 꼭! 손을 씻도록 하자. 
둘째, 보습은 철저하게!
건조한 봄, 가을, 겨울이 되면 얼굴이 자주 트는 사람의 경우 보습은 필수적이다. 이때 보습은 무방비 상태인 피부를 보호하기도 한다. 수분크림의 끈적임이 싫다면 에센스를 꾸준히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전성분 확인하기!
내 피부에 스며드는 이 화장품의 전성분이 무엇인지는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성분을 하나하나 알아보기엔 너무 어렵다고? 그렇다면 피해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해 주겠다. ‘파라벤’, ‘탈크’, ‘타르색소’, ‘설페이트계면활성제’, ‘향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타르색소’는 화장품의 ‘색’을 내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체내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이물질이 되어 몸속을 떠돌게 된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의 경우 두드러기가 올라오기도 하니 꼭 피해야 한다. 
넷째,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 필수!
자외선에 의한 손상은 20년 후에 나타난다고 한다. 자외선은 주름과 기미 그리고 각종 잡티를 유발한다. 흐린 날에도 보이지 않는 자외선은 당신의 피부를 공격 중이다. 

 

지금까지 남성들의 관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다음 호에서는 본지 남성 기자가 직접 데일리 화장을 한 채 학내를 누비고 학우들의 반응을 알아보도록 할 것이다. 남성들의 화장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가감없이 알려주길 바란다- 찡긋★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영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