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출의 첫걸음인 대학 졸업식이 나날이 간소화되고 있다. 대학가에 졸업앨범이 사라지고, 졸업생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심지어 과별로 강의실에서 간소하게 졸업식을 진행하기도 해 졸업식의 형식마저 간소화됐다. 대학 졸업식이 ‘다이어트 중’인 것이다.

실제 취업포털 사이트인 잡코리아가 올해 2월 대졸 예정자 1,391명을 대상으로 졸업식 참석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30.9%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중 23.7%는 ‘취업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20.7%는 ‘취업이 안 돼서 가기 싫다’를 불참 이유로 꼽았다. 취업 여부가 졸업식의 참석 여부를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하지 못해 졸업식에 가족을 부르기가 마음이 편치 않다는 학생도 적지 않다.

우리대학의 경우 대학원 졸업식은 종합교육관 1층 대강당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반면, 학부 졸업식은 과별로 진행된다. 소규모 강의실에서 졸업식이 이뤄지는 경우 외부손님이 강의실에 채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소연(25) 씨는 “문성대학교 졸업식과 창원대학교 졸업식을 모두 갔다. 문성대의 경우에는 학부 졸업식이 각 단대별로 진행된 반면, 창원대는 과별로 강의실에서 진행돼 조금 당황했다. 강의실이 좁아 졸업식이 끝난 뒤 강의실 밖에서야 친구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전교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단대별로는 졸업식이 진행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에서 2013년까지는 취업복지위원회(이하 취복위)가 주관하여 일괄적으로 졸업앨범을 제공했다. 그러던 중 취복위 측에서 졸업생 1,564명 중 100여 명의 앨범값을 받고 앨범을 주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과별 재량에 따라 졸업앨범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업자 측에서 200부 이하의 소량은 제작하지 않아 학내의 졸업앨범은 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에 김태현 취업복지위원장은 “졸업앨범 제작 사업이 워낙 큰 사업이고, 이전에 있었던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내가 입학하기도 전 일이라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 또한 취업복지센터에서 향후 제작에 관해서도 아직 논의된 것이 없다. 결론적으로는 앞으로 우리대학을 졸업할 학우들의 의지에 달린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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