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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 할 때의 짜릿함, 끊을 수 없는 손맛
  • 문준호 기자
  • 승인 2017.03.06 08:00
  • 호수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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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인형뽑기의 유혹

최근 우리대학 앞을 거닐다 보면 뽑기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그 앞에 몰려있다. 처음엔 한 번만 하려고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실패하면 한 번만 더 하면 뽑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 한 번쯤은 실수할 수도 있지’라고 자신을 위로하며 돈을 또 넣는다. 얼마를 넣었을까. 그제야 인형 한 개를 뽑는다.

사람들은 그 짜릿함을 잊지 못해 또 뽑기를 한다. 그렇게 넣은 돈이 어느새 3만 원이 넘어간다. 인형 몇 개를 손에 쥐고 밖으로 나오면 처음 지갑에 있던 돈은 사라지고 없다.

인형 뽑기로 많은 돈을 잃었다는 김지완(식품영양 16)씨는 “처음엔 친구가 하는 걸 구경하다가 친구가 재밌다고 해서 해보게 됐다. 그 후 어느 날 지갑을 확인하고 돈이 없어서 놀랬다. 돈이 없는 이유가 뽑기 때문임을 알고 그 후론 뽑기방에 가는 횟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이렇듯 최근 들어 번화가 거리에 뽑기방이 늘어나 많은 사람이 인형을 뽑기 위해 모인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인형 뽑기도 소액의 돈을 통해 인형을 얻으려고 함으로 도박에 속한다.

‘도박’하면 우리와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우리 생활 곳곳에 들어와있다. 사소하게는 인형 뽑기부터 크게는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SNS에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불법 토토 사이트 홍보 글까지.

이처럼 도박은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우리에게 악의 손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등장했고 우리는 어떤 식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까?

SNS의 등장으로 인한 사행성 게임의 성황

예전에는 도박과 같은 사행성 게임은 어른들의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며 미성년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S가 활성화됨에 따라 도박을 경험하는 연령대가 10~20대로 낮아졌다.

한국도박관리센터의 2016년 도박자 현황을 보면 남자가 8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대 역시 20대에서 30대가 58%로 가장 많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음주나 흡연 수치보다 몇 배 더 높은 수치다. 이들이 즐기는 도박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온라인 불법 도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어릴적 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단순히 스포츠를 보는 것만으로는 재미가 없었다. 그러던 중 SNS에서 불법 토토 사이트 홍보 글을 보고 경기를 맞추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토토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넷 방송이나 모바일 게임 역시 사행적 행위들을 조장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의 경우, 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는 방송에 해외 도박 브로커들이 방송을 통해 본인들이 운영하는 토토 사이트를 홍보해 이용자들의 수를 늘리고 있다. 모바일 게임 회사 업체들 역시 ‘출석을 하거나 일정 시간 게임을 하면 보상을 준다’는 말을 통해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이용하도록 한다.

돈을 따고 잃는 것은 운?

최근 인형 뽑기가 유행함에 따라 기계의 변조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기계 안에 들어있는 인형을 쉽게 뽑지 못하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하거나 기계 부속품을 조작하고 있다는 말이다.실제 한 뽑기방 점주는 “인형 뽑기 기계는 30번 중 1번 뽑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 말했다.  

토토도 마찬가지다. 토토를 하는 대다수의 이용자는 돈을 잃을 경우 자신은 운이 없어 돈을 잃는 것으로 생각한다. 정말 운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는 것일까?작년 7월, 야구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뉴스가 있었다. 바로 ‘승부조작’이다. 넥센 소속의 문우람 선수와 NC소속 이태양 선수가 그 주인공이었다. 특히 문우람의 경우에는 본인이 먼저 브로커에게 승부조작 제의를 했고 이태양 선수에게까지 설득한 혐의가 포착돼 야구 팬들은 충격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어 기아 소속 유창식 선수까지 승부조작을 했다며 자진신고를 하자 경찰은 심층 수사에 들어갔고, 전 현직 선수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후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엔씨 구단이 승부조작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밝혔다. 이 사건에 크게 분노한 야구 팬들은 엔씨 구단을 해체하라는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자진신고한 유창식 선수에게는 선수자격 3년 실격, 이태양과 문우람 선수의 경우에는 영구 실격의 징계를 내렸다. 

승부조작의 문제는 비단 야구계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구와 배구 축구 등 거의 모든 스포츠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나 팬들의 분노를 샀다. 그리고 지금도 암암리에 승부조작이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던 B 씨는 “내가 배팅한 경기에 승부조작이 일어나고 있는 줄 몰랐다. 돈을 잃는 것이 단순히 운이 없어서인 줄 알았는데 승부조작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났다. 이에 승부조작 사건 이후로는 토토에 손을 뗐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는 운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계조작이나 승부조작 같은 시스템을 통해 승패가 결정되고, 돈을 잃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돈을 잃는 것을 단순히 운의 문제라고 자신을 위로하며 자꾸 돈을 탕진한다. 이제 이런 시스템을 통해 우리가 돈을 잃는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악의 길에서 빠져나와야 할 때다.

결과를 기다리는 긴장감적중했을 때의 짜릿함

경영대학에 재학 중인 C 씨는 토토를 처음 시작한 것은 대학교 신입생 때부터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야구, 축구를 좋아했던 나는 ‘토토를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룸메이트의 꼬드김에 넘어갔다. 이제 스포츠 보는 시간을 단순히 시간 낭비가 아니라 돈을 벌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난 악의 손길을 뿌리치지 못하고 토토의 길로 빠져들었다”고 도박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C 씨가 주로 배팅한 경기는 국내 야구와 해외 야구였다. 야구에 있어서는 전문가 수준이라 자신이 있었다. 결과는 역시나 내가 예상한 대로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돈이 생기니 더 벌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제는 농구와 축구 심지어 하키까지 손을 뻗었다. 하지만 결과는 내 예상과 반대다. 그렇게 야구를 통해 벌어들였던 돈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C 씨는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잃었던 돈이 자꾸 기억에 남는다. 그렇게 다시 토토에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잃었던 돈을 한 번에 만회하기 위해 승리가 예상되는 팀의 반대에 배팅을 한다. 소위 ‘역배’에 배팅한 것이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초조하다. 긴장감과 함께 경기가 끝났다. 결과는 내 배팅과 반대다. 또 돈을 잃었다. 이제는 승리가 예상되는 팀에 배팅해 조금씩 돈을 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한 결심이 지금은 아침 미국농구부터 시작해 오후 국내경기 새벽 해외축구 순으로 악의 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토토를 할까 고민하는 친구에게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돈을 따는 건 둘째 치더라도 일상생활이 돈을 땄을까 잃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다. 차라리 시작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뒤늦게나마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을 도와드릴게요

‘사행성’은 요행을 바라고 횡재하려는 것을 뜻한다. 이처럼 노력 없이 이익을 얻기 위해 도박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행성 게임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한 번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한수 한국도박관리센터 소장은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이 스스로 치료하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중독자들은 대부분 자신은 통제력을 가지고 일정한 범위내에서 도박을 즐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치료 시기를 놓친다. 만일 아래의 자가진단표를 통해 자신이 도박 중독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한국도박관리센터의 도움을 받아 치료받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도박 중독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 2가지 방법이 있다. 약물치료는 도박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불안증세가 심할 때 약물의 도움을 받는 치료이며 인지행동 치료는 잘못된 생각을 바꾸고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는 훈련이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도박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한국도박관리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위의 2가지 방법이 부담스럽다면 온라인 예방교육을 받으면 된다.

만약 치료받기를 원한다면 ☎1336으로 전화를 하거나 한국도박관리센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상담 접수가 가능하다.

도박 중독은 자칫하면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런 도박이 우리 주위에서 악의 손을 내밀고 있다. 도박은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서 건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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