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베라왕

학기가 시작하는 3월. 주위에 피어있는 벚꽃과 캠퍼스를 거니는 신입생들의 옷차림을 통해 또 주위로부터 날아오는 결혼 청첩장은 봄이 왔음을 실감케한다. 그렇게 청첩장을 받고 결혼식을 가보면 신부가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색 중 왜 신부는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게 되었을까?

우선 웨딩드레스의 역사는 고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시대 로마의 신부들은 불꽃색의 베일을, 그리스도교는 백색 또는 보라색 의상을 입는 것이 풍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6세기 유럽사람들은 결혼식 날 신부가 순결하지 않다면 흰색 웨딩드레스의 색이 다른 색으로 변한다는 미신을 믿게 되었고, 이후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의 처녀성을 강조하고 증명하기 위해 흰색 드레스를 입는 것이 풍습이 되었다.

19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단지 유럽의 풍습에 지나지 않았던 흰색 드레스는 20세기 들어 전 세계인의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첫 번째는 1940년 영국 여왕이 자신의 결혼식 날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최강대국이었던 영국의 여왕이 흰색의 드레스를 입는 모습이 전 세계 방송으로 퍼져나갔다. 이후 영국 여왕이 직접 입었던 흰색 드레스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로망이 되어 많은 여성들이 결혼식 날 흰색 드레스를 입었다.

두 번째는 흰색의 상징성이다. 19세기 당시 섬유기술이나 표백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흰 의상을 입는 것은 부유층뿐이었다. 실제로 영국 여왕이 결혼식 날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후부터 각국의 여왕이나 귀족들 등 부유층만이 결혼식 날 흰색 드레스를 입을 수 있었다. 이후 흰색 웨딩드레스는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고, 오늘날 사람들은 결혼식 날 이런 상징성 때문에 흰색 웨딩드레스를 입는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동양에서 흰색은 죽음을 의미하는 색이었기에 흰색 옷을 입는 것을 꺼렸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서양의 문물 도입이 됨에 따라 서양의 흰색 웨딩드레스가 동양에서도 유행하게 되었다. 그렇게 흰색 드레스는 오늘날 결혼식 신부의 옷차림으로 자리 잡게 됐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