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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통학한다.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6.12.05 08:02
  • 호수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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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 통학 버스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학생생활관에 살거나 집이 가까운 학생이 아니라면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통학’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그중 가장 통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은 단연 시내버스다. 그러나 집이 너무 먼데다 9시 수업이라면 이른 아침 시내버스를 타고 통학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서 시내버스보다 비교적 쉽게 통학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교내 통학 버스다.
학생들이 꼽는 통학 버스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저렴한 이용요금. 두 번째는 빠른 도착시각이다.
시내버스는 학교까지 둘러 와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통학 버스는 학교로 직행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완벽한 통학수단은 없는 것일까, 통학 버스도 약간의 불편사항이 있다.


사례 1
날씨도 추운데, 버스는 언제 오나요?

통학 버스도 시내버스처럼 정해진 시간에 따라 운행된다. 예를 들면 부산 노선은 6시 10분, 사상에서 출발해 정류장마다 정해진 시간에 들려 학생을 태우고 8시 20분쯤 학교에 도착한다. 하지만 그날그날 교통 상황에 따라 버스가 빨리 올 수도, 늦게 올 수도 있다는 사실.
신혜민(신문방송 15) 씨는 “매일 통학 버스를 타는데 버스가 제시간에 와야 하는데 가끔 엄청 일찍 오거나 늦게 온다. 그러다 보니 버스가 이미 지나갔는지 아직 안 온 건지 알 수 없어 하염없이 통학 버스를 기다리는 일이 생긴다”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그는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이미 지나갔는지 아직 안 왔는지 알 방법은 없다”며 “시내버스라면 버스 정보시스템으로 확인이라도 할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례 2
저 버스 탈 거에요, 지나가지 마세요!

이른 아침 통학 버스가 오기를 기다린다. 저 멀리서 나타난 버스에 ‘이제 타겠구나!’ 기쁨의 미소가 서리는데, 통학 버스는 저 멀리 지나 가버렸다. 이에 학생은 “왜 버스가 안 서고 지나가는 거야!”라며 분통을 터트린다.
사회과학대 재학중인 B씨는 “정류장 앞에 서 있었는데 그 날 버스가 오지 않았다. 결국 시내버스를 타고 왔는데, 알고보니 기사님이 바뀐 날이었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해명 아닌 해명

통학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은 서문수 기사는 “현재 부산-진해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버스가 오전 6시 10분에 사상에서 출발하는데, 그때는 차가 별로 안 막히는 시간이라 정류장에 일찍 도착해 1, 2분씩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진해에 들어오면서 차가 막힌다. 그러다 보니 제시간에 정류장에 도착하기 힘들고 5분에서 10분 정도 늦게 도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학생들이 차가 막히는 것을 알고 이해하겠지만, 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려면 불편할 것이라 최대한 빨리 가려고 한다. 도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어 학생들이 조금만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이야기했다.
이어 두 번째 사례에 대해서는 “버스를 탈 학생은 ‘아, 내가 탈 거다’하고 몸을 움칫거리는 등의 표현을 한다. 기사들은 그것을 보고 문을 열어준다. 통학 버스를 타는 학생은 보통 시내버스 정류장에 다른 승객과 함께 있다, 그러다 보니 통학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인지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래도 승객이 학생이다 싶으면 꼭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하교를 할 때 학생들이 내리기 10m, 15m 전에서 미리 앞으로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진해, 마산, 부산, 김해 등 긴 노선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는 부담이 크다고 했다.
기사는 “통학 노선이 워낙 길다 보니까 신경이 많이 쓰이고 힘들다”며 고충을 표했다. 덧붙여 “그래도 최대한 학생이 안전하고 일찍 도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편이다”며 앞으로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통학할 수 있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대 이름, 시내버스

우리대학가에는 창원대학교 종점, 롯데리아 앞과 맞은편에 각각 정류장이 있다.
많은 노선이 오지만, 주요 노선으로는 100번, 122번, 101번, 752번, 150번, 97번, 98번 등이 있다.
주로 진해, 마산을 포함한 창원시 내, 인근 지역인 김해에서 통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시내버스를 사용할 때 각종 불만 사항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중 몇 가지 사례를 꼽아봤다.


사례 1
100번 버스는 항상 만원 버스?

최근 ‘창원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시내버스와 통학 버스를 사용할 때 불편한 점이 있냐는 글에 많은 학생이 100번 버스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100번은 배차 간격이 10분으로 창원시 운영 버스 중에서 가장 많이 운행된다. 그만큼 인기도 많아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만원 버스가 되기 일쑤다.
100번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장지윤(국제관계 14) 씨는 “학교에 올 때 주로 100번 버스를 탄다. 원래 배차 간격이 7~8분인데 갑자기 10~12분으로 떠서 지각할뻔한 적도 많다. 또 9시 수업이 있는 날에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는데, 그때는 다른 사람들도 출근 시간이라 항상 사람이 많다.”라고 말했다.


사례 2
자가용으로 가면 10분,
버스는 1시간 30분

동읍에 사는 이가원(신문방송 15) 씨는 2년 가까이 매일 1시간이 넘는 거리를 통학한다. 그 이유는 빙 둘러 가는 버스 노선이 원인이라고 한다. 현재 동읍에서 우리대학까지 오는 방법이 3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동읍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창원역에 내린 뒤, 100번이나 122번으로 환승해서 오는 방법. 두 번째는 시내버스 30번대를 타고 정우상가에서 내린 뒤, 성산아트홀 정류장에서 100번을 타고 오는 방법. 마지막은 학교 뒤쪽 25번 국도를 통해 오는 방법.
첫 번째 방법으로 올 경우, 학교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두 번째 방법은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그런데 마지막 방법으로 올 경우 10분에서 15분밖에 안 걸린다는 사실.
이에 그는 “자가용으로 오면 빨리 올 수 있지만, 운전면허도 없고 매일 부모님에 데려다주시거나 택시를 탈 수는 없어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온다. 작년에 창원시에서 학교로 빨리 오는 3000번 버스를 잠깐 시범 운행한 적이 있었지만, 이용량이 적어 없어졌다. 결국, 원래대로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통학을 하고 있다. 그래도 100번은 자주 오니까 동읍에서 시간만 잘 맞추면 된다”며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민원 이어지지만,
당장 해결책은 없어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현재로썬 없는 실정이다.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내년 시내버스 전면 개편을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창원시 교통정책과 손귀현 씨는 “내년 초 시내버스 전면 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때 불편사항이나 원하는 점이 있으면 민원을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학교 측에서 노선에 대한 공문으로 요청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100번 버스에 대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지만, 지금은 100번 배차 간격을 조절하거나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시내버스 난폭운전은 교통정책과에 민원을 넣어주시면 우리가 주의를 주는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통학하는 학생들, 그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주된 통학수단의 장단점과 불만에 대해 알아봤다. 역시 그마다 이야기와 사정이 있는 노릇이다.
통학하는 학생들, 버스 기사 아저씨들 모두 행복한 그 날이 오기까지, 오늘도 우리는 통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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