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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생은 모르는 대학원 생활대학원이란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자
  • 이차리 수습기자
  • 승인 2016.12.05 08:03
  • 호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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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률이 80%에 달하는 우리나라. 증가하는 고학력 지원자와 감소하는 취업률에 대학원이란 문을 바라보는 학생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학원은 어떤 곳이지?’라는 의문이 든다.
같은 학교 안에 있지만, 학부생에겐 너무나 먼 그곳 ‘대학원’. 학부생은 잘 모를 수밖에 없는 대학원의 생활을 직접 대학원생을 만나 알아보고자 한다. 공대계열과 인문계열이 학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듯, 대학원도 마찬가지. 그래서 공대와 경영대에서 각자 한명씩 만나봤다.

 

“남들과의 차이점을 석사 취득으로” 건축공학 석사 1차 김영재

김영재(건축공 석사 1차) 씨

윤태호 지도교수(공과대 건축공학과)의 연구실에 들어간 김영재(건축공 석사 1차) 씨. 연구실에서 교수의 실험을 돕는 대학원생의 모습은 어떤지 알아보고자 사림관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가져봤다.

 

Q 어떻게 석사과정을 시작했는가?

A 보통 대학원은 인지도가 있는 학교를 가는 추세다. 그래서 원래는 군 입대 전부터 학부를 졸업하고 일본의 대학원에 입학하려고 했다. 그런데 복학하고 3학년 1학기에 학과사무실에서 학·석사 연계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마침 이수학점과 평점이 조건에 맞아 신청했다.

프로그램을 하면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에 대학원 수업을 듣고 조기졸업과 동시에 석사과정에 들어간다. 학부 때 미리 들은 대학원 수업으로 3학기만 더 다니면 석사로 졸업이 가능하다. 그래서 일반적인 대학원 진학보다 약 1년은 일찍 졸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Q 프로그램을 몰랐다면 학사로 졸업했을 것인가?

A 아마 남들과 똑같이 4학년 2학기를 취업과 졸업 준비로 보냈을 것 같다. 논문과 취업 준비 말고는 할 것이 없는데, 점차 대학원을 많이 들어가는 추세라 잘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Q 연구실에선 무슨 일을 하는가?

A 보통 근로와 수업 외에는 연구실에 있는다. 과특성으로 2학년부터는 연구실에 들어오게 되는데, 개인 자리가 있는 과방이라 생각하면 된다. 연구실과 실험실이 분리돼있어 실험 같은 건 실험실에서 주로 한다.

지금은 논문 철이라 학부생의 졸업논문, 석·박사의 논문을 보며 전공에 맞는 자료 수집을 하고 있다.

 

Q 왜 건축공학을 공부하는가?

A 사실 과는 성적에 맞춰서 들어왔었다. 하지만 2년 전 경주에서 일어난 리조트 폭설 붕괴사건을 통해 내진과 구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시공이 아닌 구조적 설계의 문제로 벌어진 이 사건을 계기로 ‘내진 설계’를 전공으로 선택했다.

전공에 관해 열띤 설명 중인 김영재 씨

Q 석사과정을 밟으며 힘든 점은?

A 연구실의 생활보다 외부 요인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석사가 되며 학부와 달리 학교 장학금 받기가 힘들어졌다. 공대는 기업의 연구개발전형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건축공학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서 창업센터에서 근로를 하며 이를 충당하고 있다.

학생생활관의 입시가간은 1년 단위로 1학기에 입사하면 2학기까지 지낼 수 있다. 하지만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면서 16학번이 됐고, 일종의 재입학으로 처리돼 1학기까지 있었던 학생생활관을 여름방학 때 퇴사하고 다시 신청해야만 했다. 2학기 추가모집에서 대학원생은 1학기에 퇴사한 학생수의 3%만 뽑는다는 설명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었다.

이 외에도 학내 각종 사업단의 프로그램 참여에 제한이 있어 많이 아쉽다. 지원을 많이 받는 공대를 바라보는 인문계열 학우들의 느낌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Q 대학원을 생각하는 학부생에게 조언을 준다면?

A 경제적 부담이 제일 큰 문제라 생각한다. 우리대학은 국립대이지만 등록금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대 연구실의 경우 연구비가 지원돼 일정부분에 충당 되지만, 인문계열은 아무래도 좀 더 힘들 것 같다. 경제적 문제가 우선 해결된 후에 도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때로는 이미 학사를 졸업한 친구들이 취업한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기 전 교수님과의 충분한 상담이 꼭 필요할 것이다.

 

Q 1년 뒤, 졸업 후 계획은?

A 아직 박사과정에는 뜻이 없다. 물론 박사를 취득하면 강의를 나갈 자격이 주어지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석사만 모집하는 기업의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기회를 잡기 위한 준비, 박사 취득” 경영학 박사 1차 정상목

정상목(경영 박사 1차) 씨

토목회사에서 인사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정상목(경영 박사 1차) 씨. 일요일의 이른 시간 그를 연구실에서 만났다.

부산의 어느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창원 중앙동의 토목회사에서 일하던 중 우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이어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Q 연구실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A 일반적으로 연구실이라 하면 실험복을 입고 작업하는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인문계열에서 그런 모습을 보기란 힘들다.

수업의 연장선으로 교수님께서 주시는 각종 논문을 읽으며 공부한다. 해외논문을 주실 때는 이걸 어떻게 읽나 싶기도 하다. 가끔은 교수님의 학회 준비를 도와드리기도 한다.

 

Q 일과 공부를 동시에 하는 것은 어려울 텐데, 어떻게 결심했는가?

A 학부 시절, 공부보다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며 학교를 다녔다. 분명 수업은 들었지만 무슨 공부를 하는지 모른 채 졸업을 했다. 그래서 직장에 들어갔지만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마침 주변 사람들이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결심하게 됐다.

 

Q 일과 학업의 병행, 힘든 부분은 없는가?

A 일반대학원은 낮 시간에 수업을 하지만, 경영대학원은 저녁 수업이 많다. 또 졸업을 위해 4학기를 듣는 일반대학원과 달리 한 학기가 더 있지만, 논문을 안 써도 되는 점이 부담감을 덜어줬다. 그래서 석사는 경영대학원으로 갔다.

아쉽게도 박사과정은 일반대학원에만 있어, 지금은 월요일과 화요일에 학교를 다니고 수요일부터 일요일은 회사 일을 하고 있다. 필요할 때는 퇴근하고 연구실에 오기도 한다. 회사에서 이런 점을 이해해줘서 고맙다.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하지만 평소 헬스를 다닌 게 도움이 됐는지 쉬는 날 없이 끝나버리는 한 주를 탈 없이 보내고 있다. 운동뿐만 아니라 홍삼도 챙겨먹고 있다.

지난 10월 말에는 학회 준비를 하느라 교수님과 새벽 4-5시까지 남기도 했다. 그래도 아직은 잘 버티고 있다.

연구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정상목 씨

Q 일반대학원 입학 시 준비한 것은?

A 석사까지는 ‘공부가 하고 싶어 배우러 왔다’고 할 수 있지만, 박사부터는 궁금한 것을 직접 찾아서 연구할 호기심이 필요하다. 그래서 면접에서 어떻게 하면 이것을 보여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나를 봤을 때 그런 호기심이 계속 되는지, 학업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지, 낙오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는지를 염두에 뒀다.

 

Q 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싶은가?

A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공부를 한다. 공부를 하다보면 계속 호기심이 생기고, 결국 공부한 것에 정의를 내린다.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정의를 내리면 아무도 듣지 않는다. 반면 지적이며 충분한 조건이 있는 사람이 말하면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고 인정해준다. 즉, ‘박사’라는 자격이 있어야 무언가를 정의 할 수 있다.

그리고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박사’라는 인정이 그런 기회를 쟁취 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Q 대학원 졸업 후 계획은?

A 한때는 다시 회사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포스트 닥터’란 과정을 알게 된 후 계획을 조금 수정했다. 포스트 닥터란 일종의 실습과정으로 박사 후 연수과정이다. 포스트 닥터로 미국의 대학원에서 교수님의 연구를 도우며 경험을 쌓을 생각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토대로 내가 궁금했던 부분을 연구할 계획이다.

 

인터뷰를 통해 전공에 대한 김영재 씨의 열정과 정상목 씨의 호기심을 느껴볼 수 있었다. 서로 서 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각자의 목표를 향한 열정만큼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석·박사 취득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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