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이하 생활관) 귀사시간을 위반한 학생을 신원확인 없이 출입 허가해주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생활관 수칙 제 3장 사내생활 제 9조(일과)에 따르면, 오전 1시에서 오전 5시까지는 출입문을 폐쇄한다. 만약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 시간 사이에 출입해야 하는 학생은 생활지도원 또는 종합사무실, 캡스 상황실에 연락해 출입을 요구할 수 있다. 대다수의 학생은 문 앞에 붙어 있는 캡스 번호로 연락을 하는데, 연락을 받은 캡스 요원은 해당 생활관으로 즉시 출동한다. 그리고 종합사무실에서 받은 관생 명단과 학생의 신분증을 비교, 관생임이 확인되면 간단한 사유서 작성과 서명을 받은 뒤 문을 열어준다. 그리고 다음 날 캡스는 내용을 취합해 종합 사무실로 보고하고 해당 학생은 개별적인 문자를 통해 -1점의 벌점 내용을 공지 받는다.

하지만 익명의 학생은 “얼마 전 생활관 출입 시간 외에 들어가고자 캡스에 연락했다. 하지만 캡스 요원은 아무런 신원확인 없이 생활관에 바로 들여보냈다. 만약 관생이 아닌 외부인이 이걸 악용해 생활관에 들어갔으면 정말 큰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캡스 측에서 신원확인을 철저히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서 캡스는 “매우 많은 학생한테서 귀사시간이 넘은 시간에 연락이 온다. 특히 학생들이 술에 만취해 있으면 의사소통이 어렵다. 그래서 신원확인을 불가피하게 하지 못한 경우가 여럿 있다. 하지만 한 달 전, 종합사무실 측에서 자세한 관생 서류를 넘겨받았고 귀사시간 위반 학생에 대해 꼼꼼하게 신원확인을 하는 중이다. 항상 학생의 안전을 우선으로 노력한다”고 전했다.

생활관 캡스 출입을 담당하는 김길범 씨는 “그 일에 대해 캡스에게 전달받았고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캡스 요원에게 관생이 아닌 경우 절대 출입은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만취한 학생이라도 신원확인 없이 기숙사에 들여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조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전 1시부터 오전 5시까지는 당연히 출입이 불가한 시간이다. 예전부터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심지어 일부러 만취한 척을 하는 등 학생들이 이를 악용한 사례도 있다고 들었다. 관생도 또한 앞으로는 귀가시간을 잘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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