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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지배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비밀
  • 김지현 수습기자
  • 승인 2016.12.03 21:00
  • 호수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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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2세 초상화 사진출처/네이버지식백과

스페인의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부터 20세기 동안 유럽을 지배한 막강한 권력의 가문이다. 친척을 포함해서 왕가에서 다스린 나라는 신성로마제국부터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헝가리 등 이며 프랑스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나라 와 연결이 돼 있는 어마어마한 가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다. 바로 합스부르크의 저주라고 불리 는 ‘합스부르크 립’이다. 합스부르크 립이 라고 불리는 하악전돌증은 아래턱이 유독 돌출돼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고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등 여러 가지 고통을 수반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주걱턱이라고 불리는 이 유전병은 6세기 이상 이어져 왔으며 합스부르크 왕가를 대표하는 특징이 됐다. 유전병은 권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순수한 혈통을 유지하자는 명목으로 진행된 근친혼인(사촌, 형제, 자매, 삼촌과 조카사이의 혼인)으로 시작됐다.

합스부르크 왕가 의 신성로마제국의 막시밀리안 1세는 주걱턱의 조상으로 유명하다. 사실 그는 근친혼을 하지 않았지만 그의 선조들의 계속된 근친혼으로 주걱턱의 희생양이 됐다. 이때 발생한 기형의 유전자는 계속되는 근친혼으로 몸속에 고정돼 대대손손 이어졌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인물 중 루돌프 2세는 가장 주걱턱이 심했다고 전해진다. 입을 다물고 있어도 침이 흘렀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 있었다고 한다. 우울증이 얼마나 심했는지 훗날 사람들은 루돌프 2세를 암군(暗君) 루돌프 2세라 부른다. 유전병의 가장 큰 피해자는 카를로스 2세다. 근 친혼에서 태어난 아이 중 그나마 오래 살아남아 스페인의 왕이 된 그는 주걱턱을 포함해 소화장애, 지적장애, 꼽추병 및 정신병까지 앓고 있었다. 또한 성적불구였으며 키보다 머리가 컸고 몸이 허약해 늘 병을 앓았다. 자식을 얻지 못하고 사망한 카를로스 2세를 마지막으로 합스부르크 왕가는 막을 내렸다.

합스부르크의 여자들도 유전병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리 앙투와네트도 합스부르크의 사람이다. 그녀는 당시 사람들이 아름답지만 튀어나온 턱이 아쉽다고 할 정도로 하관이 많이 돌출됐다. 덕분에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자들은 턱을 가리기 위해 항상 부채를 가지고 다녔고, 턱에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머리 위 장식을 사치스럽게 꾸미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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