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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일언] 제자리 걸음하는 언론, 등돌리는 국민
  • 서영진 기자
  • 승인 2016.11.07 08:00
  • 호수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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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진정한 언론의 역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본다. ‘정확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적시’에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사건들을 보도하는 여러 언론의 태도를 바라보며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어떤 정보’를 전달하느냐에 대한 신중함이 앞선 정확성과 객관성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어떤 정보’를 전달하느냐가 대중들의 신뢰를 얻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하루하루 깨닫고 있는 중이다. 

비선실세로 알려진 한 무속인의 국정농단과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뉴스들이 매일 KBS, MBC, SBS의 지상파 3사, 그리고 채널 A, JTBC, MBN, TV조선의 종합편성채널의 뉴스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보도 방향은 모두 다르다. 어느 방송사에서는 7월에 취재된 내용을 10월에서야 보도하며, 또 한곳의 방송사에서는 대통령과의 친분을 이용해 국정농단을 벌인 이를 이해한다는 식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한 방송사는 버려진 태블릿 PC를 주워와 복구해 부정부패를 저지른 이들이 가리려고 하는 정보들을 공개하는 모습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한편, 신문, 인터넷 기사, 1인 미디어들도 다양한 정보들을 각자의 시각과 방법으로 계속해서 전하고 있다. 

한 언론 매체는 사건의 핵심인물과 접촉해 단독 인터뷰를 냈으나 사진 속 콘센트 모양으로 네티즌들은 기사 내용과 실제 인터뷰 장소가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사실로 밝혀졌다. 정보통신의 발달이 미흡했던 70년대라면, 국민들은 그저 믿었을 것이다. 저녁상과 함께 지상파 TV뉴스를 보며 제공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2016년이다. 국민들은 더 이상 무지하지 않으며 언론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직접 SNS를 통해 실시간 매체를 만드는 데에 이르렀다. 그저 앉아서 한정된 정보에만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정보를 찾고 더 사실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을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9일(토), 광화문 시위현장에 한 지상파 방송사 기자가 취재를 나갔다. 플래시가 켜지자 시민들은 카메라 끄라며, 제대로 된 보도도 하지 않는데 촬영은 왜 하느냐며 소리쳤다. 언론은 자유를 가졌다. 자유를 가진 언론은 의무와 책임을 가진다. 그리고 그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언론에게 국민들은 등을 돌린다. 보는 이, 듣는 이 없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라 할 수 없다. 

언론에 요구한다. 사건의 본질보다 일반인의 사생활 보도에 급급한 옐로 저널리즘은 멈추고 올바른 진실만을 밝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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