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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사거리] 옛 추억에 새로운 추억을, ‘오색’ 함박스테이크
  • 김도연 기자
  • 승인 2016.11.07 08:00
  • 호수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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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의 함박스테이크와 레몬에이드

 

어린 시절, 기자는 편식이 심했다. 특히 고기 종류를 먹을 때는 더했다. 삼겹살을 먹을 때면 비계 부분을 엄마 몰래 잘라내고 먹고, 닭볶음탕을 먹을 때도 닭 껍질 부분은 항상 발라낸 뒤 먹었다. 이 까다로운 입맛에 엄마는 혼을 내보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했지만 무슨 고집인지 입맛은 변함이 없었다.

초등학교 1, 2학년쯤 어느 날, 급식은 함박스테이크였다.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답게, 처음 보는 음식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지 않았던 나는 갈색의 둥글넓적하고 소스가 뿌려져 있던 음식을 맛보길 주저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한입을 먹곤 그동안의 편식에 대해 깊은 후회를 했다. 그리고 그날을 계기로 기자는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게 됐다.

오늘 소개할 오색의 함박스테이크는 어린 시절 내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학교 정문에서 쭉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가게 앞. 2층으로 올라가 문을 여니 카페인 듯, 아닌 듯 예쁜 인테리어와 따듯한 분위기의 조명이 나를 맞이 했다. 커피, 에이드 등 음료부터 케이크, 수제 버거 등 많은 메뉴를 뒤로하고 내가 고른 메뉴는 ‘함박스테이크’ 였다.

음식은 기자가 생각한 함박스테이크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맨 위에는 토마토와 감자 소스가 얹어져 있고 그 밑에 다소곳이 숨어있는 함박스테이크. 그것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하얀 밥과 소스들. 순간 ‘카레를 시켰나?’ 의문이 들 정도로, 내 머릿속 고기에 소스가 뿌려져 있는 함박스테이크와 다른 모습이었다. 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어 입에 넣자, 따듯한 고기가 내 혀를 감싸고, 흘러나오는 육즙은 다시 떠오른 내 어린 시절 기억과 고민을 모두 잊게 해줄 만큼, 환상적이었다.

지금도 그 맛이 머리에 남아있다. 따듯한 조명 아래서 맛본 오색 함박스테이크는 어느새 커버린 나를 뒤로하고 어린 시절 편식쟁이였던 나를 불러냈다. 그리곤 그 추억 속에 새로운 추억을 덧그려주었다.

 

*창원대신문과 냠냠사거리에 소개된 식당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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