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월) 경북 경주시에서 진도 5.8의 지진이 일어났다. 경주 지진 이후 지금까지 약 490회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으며 많은 사람이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번 지진 여파로 국내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곽상도 의원에 따르면 전국 41개 국립대학 3,153개 시설 중 내진 설계율은 29.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1개 국립대 내진설계 현황 중 우리대학과 가까운 대학과 서울대만 간추린 자료이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우리대학은 8개 동에 내진설계가 적용됐으며 현재는 총 9개 건물에 내진설계가 적용돼 있다. 자료출처/새누리당 곽상도 의원

1988년 내진설계법이 도입된 이후 현재 3층 이상의 건물 또는 500㎡ 이상인 건축물은 모두 내진설계 의무화 대상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건물 중 33%만이(2015년 기준) 내진성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건물의 미흡한 내진설계는 전국적인 문제점이다.

우리대학 또한, 약 50개 건물 중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물은 ▲종합교육관 ▲학생생활관 4동 ▲5동 ▲6동 ▲7동 ▲35호관 ▲바이오실험관 ▲공동실험실습관 ▲동백관으로 9개 동 뿐이다.
현재 2003년 이후 준공된 건물은 내진설계가 적용돼있지만, 그 외 건물은 내진설계 미적용 건물이다. 동백관도 원래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박물관 리모델링을 하며 내진보강 공사를 한 건물이다.

이에 대해 시설과 윤종구 씨는 “현재 내진설계 미적용 건물은 먼저 내진성능 평가를 한 뒤 내진보강 여부를 판단한다. 하지만 한 건물을 평가하는데 3~4천만 원의 비용이 필요하며 보수공사를 할 때도 건물에 따라 3~6억 원의 비용이 든다. 우리도 내진성능 평가를 한 번에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교육부에서 편성하는 예산이 한정돼있고 현재 우리대학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도 내진설계가 안 된 건물이 많아 1년에 1개 동 정도를 검사할 예산이 편성된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할 방법은 오래되거나 위험한 건물부터 차차 보강하는 방법밖에 없다.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고 내진성능평가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교육부에서 예산을 확보해 1년에 한 건물씩 내진성능 평가를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지진 이후 학생생활관에서는 지진 및 화재 발생 시 안전대피 교육을 했다. 하지만 현재 지진 등의 재난에서 행동요령 등 우리대학 내 자체적인 안전관리 매뉴얼과 교육은 마련돼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총무과 최재영 씨는 “현재 학생생활관에서 학생 훈련을 하고 있으며 민방위 훈련 때 대피훈련은 교직원 위주로 하고 있다. 현재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없으나 앞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지원(생명보건학부 16) 씨는 “학교에 다닐 때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고 배운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지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이번 경주 지진을 통해 깨달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리나라 내진설계가 미흡한 부분에 대해 “우리나라는 ‘빨리빨리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건물도 빨리 지으려고 한다. 아마 내진설계가 잘 안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모든 건물을 다 새로 지을 순 없으니 내진 보강을 함과 동시에 재난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안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