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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미학일명 '홀로문화'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혼자의 미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황태영 기자
  • 승인 2016.10.24 08:00
  • 호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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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혼자 밥 먹어?” “너 혼자서 여행을 간다고?”. 불과 2~3년 전만 해도 ‘혼자’하는 것에 대해 들려오는 숱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혼자 밥 먹는 문화가 확산되며 일명 ‘혼밥’이라는 단어까지 생겨났다. <잡코리아>에서 20대 1,27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4.7%가 ‘혼자 어떤 일을 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혼자 해본 활동이 있는지’의 물음에 대해서는 혼자 쇼핑하기(80.6%), 혼자 외식하기(77.1%), 혼자 영화 보기(58.8%) 등의 답변이 나왔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학생들의 ‘혼자’에 대한 인식은 어떠할까?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지현(신문방송 15)

아르바이트 초창기에는 혼자서 예매하러 와도 무조건 ‘두 분이세요?’하고 물어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오는 사람이 많아서 이제는 ‘한 분이세요?’하고 물어본다. 요즘 영화관에서 싱글 콤보 등의 1인 먹거리 세트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혼영족’의 증가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워낙 북적거리는 걸 싫어해서 혼자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다. 외부와 차단된 깜깜한 공간에서 혼자 있다는 느낌이 낯설지만 좋다. 혼자 영화 보는 것에 대해서 낯설더라도 한 번쯤 도전해보는 걸 추천한다.

혼자 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박준현(정보통신 13)

아직 혼밥을 해본 적 없다. 혼밥을 일부러 안 했기보다는 이때까지 혼밥을 할 만한 별다른 기회가 없었다. 혼밥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그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혼밥을 해보고 싶다.

주로 혼자 밥을 먹는 설효란(미술 16)

혼자 밥을 먹는 게 편하다. 주로 점심을 혼자 먹는 편인데, 우리대학 근처에는 한솥이 혼밥하기 좋은 것 같다. 아직 혼자 밥을 먹는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은 적은 없지만, SNS 등을 보면 아직 사회적 인식이 완전히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느낀다.

혼자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혼밥’이다. 지난 10일(월)부터 7일간 우리대학 학생 24명을 대상으로 혼밥에 관한 인식조사를 해봤다. 그 결과 ‘혼밥에 대한 인식은 어떠합니까?’라는 질문에 56%의 학생이 긍정적이라고 응답했으며, ‘혼밥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십니까?’라는 질문에 86%의 학생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혼밥을 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어디에서 드셨습니까?’의 물음에는 학교 및 직장 내 식당(64%), 편의점(60%), 패스트푸드점(46%), 분식집(3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복수응답 허용)

이렇듯 많은 이들에게 더는 혼밥, 혼영 등 혼자 하는 문화는 낯선 것이 아니다. 어느새 홀로 문화는 우리의 삶 곳곳에 녹아들었다.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예능 프로그램인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혼술 라이프를 다룬 tvN 드라마 ‘혼술남녀’ 등의 프로그램도 많은 이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박준현 학생의 말처럼 홀로 문화에 대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할 수는 없다. 단지 ‘혼자의 미학’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 ‘홀로 문화’가 신문화로 자리 잡았을 뿐이다. 아직 혼자가 낯선 이들에게, 혼자 하면 좋은 것들을 소개해보겠다.

페이퍼 커팅 아트

사진출처/KTV

취미.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다. 수많은 취미 가운데 혼자 하기 좋은 취미도 정말 많다. 그중에서 특히 요즘 각광받는 취미인 ‘페이퍼 커팅 아트’에 대해 알아보자. 이는 종이에 새겨진 도안을 잘라내 작품을 만드는 종이 공예로, 고대 중국에서 장식용으로 만들기 위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레이스 장식 같은 페이퍼 커팅 작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식 소품이 될 뿐만 아니라, 광고나 제품 패키지 디자인으로도 폭넓게 활용된다. 이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 아래 각자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최근 들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종이를 오리며 주변의 작은 조각들을 떼어내는 쾌감, 작품을 만들 때의 몰입, 다 만든 뒤의 보람까지 느낄 수 있다는 페이퍼 커팅의 매력 때문에 찾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밑그림을 깔끔하게 잘라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도 좋고, 개성 있는 도안을 직접 그려서 자르는 것도 좋다. 특별한 실력을 필요로 하지도 않으며, 스트레스 완화와 집중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손바닥 안에서 펼쳐지는 작은 취미. 한 번 도전해보자.

여행

흔히들 창원을 여행지라기보다는 ‘여행지와 인접한 곳’이라고 칭하곤 한다. 이러한 특징이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붐비는 관광객에 지쳐 여행의 시작부터 지쳐버리는 여행 대신, 조금 조용하고 느린 혼자만의 여행을 즐겨봄은 어떨까?

우리대학에서 버스 타고 약 40분가량을 가면 ‘소사마을’이 나온다. 소사마을은 창원시 진해구 소사동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김달진 시인, 신상철 수필가, 김형술 시인, 이혜화 시인, 나순용 수필가 등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을 입구에서 약 10분 정도를 천천히 걷다 보면 60~70년대를 재현해놓은 모습이 펼쳐진다. 마을 곳곳에 전화기, 오르간, 가방, 인형 등 각양각색의 옛 물건들 또한 전시돼 있어 지루함이 없다. 또한 김달진 생가, 김달진 문학관, 박배덕 갤러리 마당이 있어 볼거리를 더하고, 소사 주막과 작은 카페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소사마을은 전체적으로 크지 않은 곳이지만 볼거리는 절대 적지 않다. 관람객도 그리 많지 않고, 우리대학과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홀연히 떠나고 싶을 때, 100% 나의 취향이 반영된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DIY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인 DIY. 이는 ‘Do It Yourself’의 준말로,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을 말한다. 정확히는 반제품상태의 제품을 구매해 직접 조립하거나 제작하도록 한 상품인데, 소비자는 창조의 과정을 통해 큰 흥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다. DIY 시장은 여가의 증대, 인건비 상승, 소비자의 절약의식, 생활 스타일의 변화 등을 배경으로 급속한 성장을 보인다.

그렇다면 혼자 할 수 있는 DIY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요즘에는 휴대폰 케이스도 하나의 패션처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써 인식된다. 이를 반영하듯이 시중에는 휴대폰 케이스 판매점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마음에 든다 하는 건 가격이 비싸거나, 한 부분의 디자인이 아쉽기도 하다. 그럴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DIY! 기본적인 투명케이스나 무지케이스는 인터넷에서 1~2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그에 올라가는 장식 또한 취향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휴대폰 케이스 외에도 가구 리폼, 인테리어 소품 만들기, 요리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DIY는 무궁무진하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블로그 글이나 동영상 등을 참고하면 실패 없는 DIY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장의 획일화된 디자인이 지겨운 이들이여,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DIY 제품을 만들어보자!

 

혼자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관계를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혼자됨이란, 집단에 동화되어 균질화된 인간이 되기보다 본연의 자기 자신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실력을 쌓고 자존감을 높이면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는 주체성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곧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내기 위함이지, 결코 혼자서만 잘 살기 위함이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쌓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나를 다루는 법을 익힌다면 나 자신은 물론 어느 누구와도 함께 잘 지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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